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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마음 돌봄 42

아직도 가야 할 길

강렬한 첫 문장 삶은 苦海다 이 책을 처음 만났던 2005년 첫 장을 펼치자마자 첫 문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아직도 가야 할 길 *파란색 굵은 글씨는 인용문* 삶은 苦海다. 삶이 苦海라는 사실을 정말로 알게 되면, 우리가 진정으로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삶은 더 이상 고해가 아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면 그게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Morgan Scott Peck (1936~2005)에 대하여 스캇 펙은 10여 년간 육군군의관(정신과)으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깊은 통찰이 담긴 여러권의 저서를 남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적 안내자다. 그가 마흔 두살에 쓴 첫 책이 바로 이다. 평생 '자기 훈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그는 진정한 자기계발서 장르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

내게 말을 건네오는 덩굴 장미

여기저기 온통 꽃대궐여기저기 장미축제 소식이 들려온다. 꽃보다 사람이 많다고. 품종에 따라 피는 시기에 따라 모양과 색깔, 꽃말까지 다양하다지만 나는 걷다가 골목길에서 만나는 덩굴장미가 단연 으뜸인 것 같다. 줄기가 길게 뻗으면 5미터까지도 간다는데 장미덩굴은 담을 넘는 곡선 때문인지 더 아름답다. 이런 유연하고 부드러움 때문에 장미에게 가시가 있다는 것을 순간 잊어버리게 되곤 한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게 된다면 덩굴장미를 담장 따라 쭉 심으리라. 봄이 되면 우리 집이 꽃대궐이 되겠지. 이런 뜬금없는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진다.이해인 수녀님이 들려주는 詩6월의 장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걱정에 물들지 않는 연습을

철학자 알랭 바우디의 말걱정 없는 인생을 바라지 말고 걱정에 물들지 않는 연습을 하라!기우杞憂"기우는 미래를 내다보아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상상하는 것을 말한다. 미래란 비록 그것이 우리에게 아주 가까운 바로 내일이라 할지라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미래란 어떨지 모르며 불행을 찾으면 찾을수록 더욱더 불행해진다. 과거가 불행했다 하여 미래가 불행하지는 않다. 이것은 오직 위대한 힘만이 알고 계신 일이며, 우리는 단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모두 버리고 위대한 힘의 보살피심에 신뢰를 갖고 생활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오늘 에서는 앞일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기우杞憂는 옛날 중국 기나라에 살던 한 사람이 '만일 하늘이 무너지면 어디로 피해야 좋을 것인가..

역행보살

부처님 오신 날 스님의 법문을 듣다가 마음에 와서 확.... 박힌 말, 역행보살! 역행보살의 뜻그릇된 짓의 나쁜 과보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그릇된 짓을 하는 보살을 역행보살이라고 한다. 시공불교사전나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스승으로 삼는 스님이 계시다. 계절이 가고 오는지도 모른 체 괴로워하던 시절 스님의 법문으로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 내게 은인이다.일부러 그릇된 짓을 작정하고 하지 않더라고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불편해지고 갈등하고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가 있다. 이것은 심리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다.반면교사反面敎師찢어지게 가난했고 경제적으로 무능했던 아버지 대신 가장역할을 하며 2남 3녀를 키워낸 희생적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한 남자..

항복 선언 행복 선언

받아들인다는 것은 거절하지도, 저항하지도 않고 단순히 인정하는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즉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해하고, 따를 수 있고, 협조하여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것은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을 지원한 미국 정신과 의사 Dr. Harry M. Tiebout의 말이다.복종服從1. 사전적 의미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권위 있는 타인의 명령이나 의사를 그대로 따르는 것을 말한다.2. Dr. Harry M. Tiebout 이 말하는 복종한 개인이 무의식에 의해서가 아닌 의식적으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는 지금 실제로 현재는 정복할 수 없지만 그의 무의식 속에 언젠가 정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남아 있다. 이것은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며, 어떠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복종으..

나는 행복한 엄마

2024년 5월 8일 어버이날 斷想 친정아버지가 맞았다. 지금은 뵐 수 없는 곳에 계시지만 아버지 말씀이 맞았다. 아버지는 아들 셋 키우느라 삐쩍 마른 딸에게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키울 때는 힘들어도 키우고 나면 좋을 것이라고, 애들 다 나름대로 개성이 강해 다 잘 될 거라고. 나는 행복한 엄마 취업에 성공해 에너지 넘치게 생활하는 막내 퇴근길에 꽃다발을 사다 안겨준다.야근하느라 바쁜 와중에 마음 써서 주문해 준 안마기 겉은 까칠해도 속깊은 둘째는 엄마가 어깨통증으로 고생하는 걸 예사롭게 여기지 않았었다.그리고 듬직하고 잘 생긴 맏이. 치료공동체에서 작업한 어버이날 생크림케이크와 손 편지, 얼마나 고맙던지... 엄마는 결코 포기하지 않아"당연하지. 어떻게 너를 포기할 수 있겠니. 결이 곱고 마음이 따뜻..

삶을 더 순조롭게,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가 담긴 책

하루하루에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좋은 책을 소개하고 싶었다. 이 책 안에 켜켜이 삶을 더 순조롭게,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가 가득하기 때문이다.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책 제목부터가 남다르다. 제목을 마음 안에 심어 두려고...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토마스 산체스 에디션)한 번 읽었어도, 또 읽어서도 좋으면 정말 좋은 책이다. 한참 전에 이 책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보석처럼 발굴해 냈고 읽고 나서 서로 책을 권하는 사이에게 주었다. 그랬더랬는데 이 책이 다시 읽고 싶어졌다. 다시 구했다. 이 책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읽고 건네주려고 한다. 그전에 또 한 번 훑어보았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 책의 내용도 여전히 좋았지만 갈피갈피 삽입된 토마스 산체스의..

내가 위험에 처했을 때 SOS 칠 사람이 있는가?

한 달에 한번 ZOOM으로 실시하는 에 참가하고 있다. 이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상담사가 회복의 과정에서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10명 정도는 있으면 좋다고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를 지원하는 시스템센터상담사의 말은 결국 나를 지원하는 시스템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심리적으로 안전한 공간이 되어 주고 부정적인 감정도 담아주는 관계와 연결되어 있어야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만큼 잘 가다가도 웅덩이에 빠지고 절망의 늪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나는 내게 이렇게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1.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가? 2. 내가 위험에 처했을 때 SOS 칠 사람이 있는가?나를 지원하는 시스템 만들기1. 남녀노소男女老少 불문. 다양한 성과 다양한 연령..

모든 것이 숨죽인 고요한 시간

모든 것이 숨죽인 고요한 시간불 쓰지 않고 살금살금보통 5시면 잠에서 깬다. 바로 불을 켜지 않고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온다. 거기서 대략 주방까지 몇 걸음인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살금살금 걸어가서 정수기에서 물을 한잔 따라 마신다. 그리고 이번에는 어둠 속에서 현관 쪽 화장실로 걸어간다. 이것 역시 몇 걸음인지 모르지만 몸이 기억하는 대로 몸이 하는 대로 따라간다. 이 집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으니 이제 이 정도는 눈 감고도 가능하다. 화장실에 들어설 때 불을 켠다. 처음 불을 쓰는 것이다. 이게 잠 깨어 고요을 깨는 첫 번째 의식이다. 창문을 여는 것부터방으로 돌아와 창문을 열고 바깥을 살핀다. 밤새 바깥에 갇혀있던 아카시아 향이 바람 타고 방으로 들어오고 첫차가 운행 전이라 텅 빈 거리가 한눈에 ..

넷플 힐링 영화/ 스탠바이, 웬디

스탠바이, 웬디 넷플에서 꽤 괜찮은 영화 한 편을 발견했다. 나의 평점은 별 4개 ★★★★주인공 웬디는 자폐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20대 초반의 여성이다. 그녀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스타트랙'과 '글쓰기'. 영화 '스타트랙'의 덕후인 웬디는 '스타트랙 시나리오 공모전'에 자신이 쓴 427 페이지 시나리오를 제때 접수하기 위해 직접 LA로 떠난다. 돌봄센터를 박차고 나와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웬디는 우여곡절 끝에 원고를 접수할 수 있었다는 결론. 몇 줄로 요약하자면 그저 그런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그렇지가 않았다. 혼자만의 갇힌 세상에서 메마른 광야와도 같은 세상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이 조마조마하면서도 얼마나 기대가 되던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LA로 가던 중 사고로 병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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