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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마음 돌봄 42

아들이 강추한 프로그램 <왔다! 내 손주>

+ 구치소에서 온 아들의 편지 왔다! 내 손주. 여기서 TV에서 우연히 본 프로그램입니다. EBS에서 하는 프로인데, 국제결혼을 해서 외국에 살고 있는 손주들이 한국에 와서 겪는 좌충우돌 여행기를 촬영한 프로그램입니다. 유튜브에 있을 것 같으니 한 번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했던 에피소드는 프랑스에 있는 4남매가 한국에 와서 외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는 이야기가 방영되었는데, 비행기로 14시간, 버스 타고 KTX역으로 이동해서 여수까지 가는 일정이었는데... 보면서 예전에 어머니께서 저희 셋을 데리고 부산 이모네 갔던 생각이 났어요. 지금 생각해 봐도 정말 대단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정말 강력 추천드리는 프로니까 기회가 되면 꼭 보셨으면 합니다. (손주가 없으신 것을 대리만족? 하..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정원사 헤르만 헤세

가을에 나무는 낙엽을 떨구고 비가 오는지 해가 뜨는지 서리가 내리는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생명을 서서히 내면으로 움츠린다. 그 나무는 죽은 게 아니다. 기다리는 거다. 2023 올 한 해 동안 곁을 지켜준 고마운 달력이다. 그 안에 담긴 헤르만 헤세의 글과 그림을 내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든든했다. "나는 내 속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나이가 들면 사는 게 점점 더 아름다워진다네."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그림을 그리고 정원을 가꾸면서 발견한 "작은 기쁨을 누리는 능력" 덕분에 아름다운 삶으로 마무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굴곡진 헤르만 헤세의 삶의 숱한 고뇌 속에서도 내면의 여정을 끝까지 걸어갔던 그의 열정. 한 그루의 나무와 크게 다를 바..

아들 면회

도대체 하늘을 왜 이렇게 파란 거야, 쓸데없이 그래도 비오고 바람 부는 것보다 낫지, 날씨 참 좋다! 서울구치소 여기도 가을이 와 있었구나! 속세를 등진 절간같다. 짧은 만남을 하고 돌아서는 조용한 발걸음 소리만... 단 10분! 얼굴만 보라는 거지, 이게 무슨 면회라고 그래도 그 짧은 시간 웃고 떠들었다. 뱃살이 빠졌고 팔뚝에 근육이 생겼다는 아들하고. 올 겨울만큼은 밖에서 보내게 되길 바랐지만 냉정한 엄마는 합의금 1도 보태주지 않겠노라고 해서 결국... 독해지고 싶은 엄마, 독한 것처럼 하려는 엄마지만 면회 끝나고 나와 펑펑 울고 말았다. 곁에 아무도 없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냐. 이럴 때 걷는 게 명약이다. 그냥 한없이 걸었다. 제정신이 들 때까지... 도대체 왜 이렇게 날이 쨍한 거야!

나의 새벽사용 설명서

비우기1. 눈이 떠지면 바로 일어난다. 2. 방에 딸린 창문을 활짝 연다. 바깥 날씨와 어둠의 정도로 시간을 가늠한다. 3. 바로 화장실로 가서 작은 것을 보고 큰 것도 함께. 4. 세수를 하고 바로 스킨, 로션을 바른다. 5. 베란다에 나가 살짝 바깥 구경을 한다. 어떤 때는 가로등이 확! 꺼질 때까지 바라볼 때도...채우기1. 틀어진 몸을 흔들어 중심을 맞추고 스트레칭을 하고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따라 마신다. 2. 방에 돌아와 앉아 묵상 글을 읽는다. 3. 매일 '단 한 줄이라도 써야 사는' 나같은 사람, 새벽이 최적의 시간대다. 4. 그날의 일정을 체크한다.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대략 하루 일정을 그려본다. 5. 커피를 내려 하루치 양을 텀블러에 담는다. 달걀, 과일, 현미시리얼... 간단하게 ..

봉숭아 물들이기

봉숭아. 鳳仙花라고도 부른다. 이맘때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데 일제치하에서 나라 잃은 한을 노래하던 꽃이기도 하다. 지금은 누구나 아는 교과서에도 실린 정도로 널리 애창되는 곡이지만 당시에는 금지곡이었다고 한다.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봉선화 꽃잎과 잎사귀를 조금 따서 돌이나 그릇에 놓고 백반(없으면 소금)을 섞어 찧는다. 그 다음 손톱에 붙이고 헝겊으로 꽁꽁 감았다가 하룻밤 자고 나면 빨갛게 물이 든다. 꽁꽁 묶어 손이 아파도 예쁘게 물들 바람 하나로 밤을 보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이런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나, 행복한 사람이다!봉숭아 물들이기는 指染이라고 부른다. 봉선화로 손톱 물들이는 것이 '벽..

기도.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지키는 힘

날마다 어려운 순간마다 바치는 기도 제대로 드리고 있는 걸까 기도(Prayer)(팃낙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기도(Prayer)』는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의 기도를 둘러싼 종교와 인간, 깨어 있는 삶에 대한 아름다운 성찰이 담긴 책이다. 기도의 의미를 성찰하며 우리 마음이 고통받는 이유, 우리 마음이 평화롭지 못한 이유를 함께 찾아 나선다. 저자 틱낫한 출판 명진출판사 출판일 2013.04.30 기도는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도는 우주가 인간에게 선사하는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선물이다. 틱낫한 스님은 23세에 베트남에서 승려가 되었고 반전운동으로 추방당해 주로 프랑스에 거주했다. 그러나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말을 할 수 없게 되자 여생을 보내기 위해 베트남으로 돌아왔고 작년에 ..

기분 전환이 필요해! 혼자 노는 3 가지 방법

너무 더워서 아니면 비가 와서 집안에 혼자 있고 싶은 날 기분 전환이 필요한 날1. 즐거운 마스크팩 놀이명동에 나갔다가 한눈에 들어온 것. 이런 게 있는 줄 았았어서 그냥 씩 웃고 지나가다가 다시 Back! '난 요즘 기분전환이 필요해.' 돌아가 가게에 들어가 종류별로 한 개씩 샀다. 우리 집 남자들하고 마스크팩 놀이해야겠다. 싫다고 하려나? 싫음 나 혼자라도 하지, 뭐... 2.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되는 콜라주 놀이이쁜 것들을 모아 둔 갤러리에 들어가서 ▶ 우측 점 3 개 눌러서 [만들기] 선택 ▶ [콜라주] 선택 ▶ 갤러리 사진 6개까지만 클릭하고 아래쪽 [콜라주] 선택하면 다양한 샘플이 나오는데 그중 하나를 선택해서 저장을 누르면 됨 3. 종이와 펜만 있으면 되는 낙서 명상 젠탱글 ZENTANGLE..

시 감상/ 어제와 오늘 사이. 아직과 이미 사이

어제와 오늘 사이 날씨처럼 삶은 변화무쌍하다. 날씨가 좋고 나쁘고가 있겠는가. 그냥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이고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그냥 지내야 하는 것이지. 던져진 존재로 살아가는 삶도 그런 것 같다. 어제 내린 비로 세상이 깨끗해졌다. 상쾌한 아침산책을 마치고 '박노해의 새벽에 길어 올린 한 생각'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책꽂이에서 꺼내 펼쳐보았다. 이렇게 사진과 글을 켜켜이 쌓아 올리는 것이 마치 에너지탑을 쌓아 올리는 것만 같다.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차곡차곡 찬찬히...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라고도 하고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살아내라는 시인의 말을 품고 있는터라 다시금 희망을 길어 올리기 위해 한줄한줄 찬찬히....

혼자 읽기 아까운 책 /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이건 실화다. 저자 술라이커 저우아드는 프린스턴대학교를 갓 졸업한 22살,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4년간 치료 끝에 기적적으로 완치가 되었다. 이건 암투병기다. 나는 요 며칠 책 속에 빠져 울고 웃었다. '힘내'라는 진부하고 억지스러운 말들에 진저리가 난다고 '더러운 수조에 갇힌 금붕어 같은' 병원생활이라고 하는 등등의 생생한 표현들이 좋았다. '오스카'라고 이름 지어준 강아지를 입양하고부터 원기가 솟아났다고 하는데 책 표지 그림에도 오스카가 보인다. 암 환자 친구였던 멀미사도 떠났고 애인 윌도 떠났고 암도 떠났지만 끝까지 곁에 남아있었던. 이건 회고록이다. 영어 제목처럼 그는 삶과 죽음이라는 두 왕국 사이를 오갔던 사람이다. '생존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다 혼자 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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