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마음 돌봄

넷플 힐링 영화/ 스탠바이, 웬디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4. 3. 7. 16:35
728x90
반응형
스탠바이, 웬디

 
넷플에서 꽤 괜찮은 영화 한 편을 발견했다. 나의 평점은 별 4개 ★★★★


주인공 웬디는 자폐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20대 초반의 여성이다. 그녀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스타트랙'과 '글쓰기'.
영화 '스타트랙'의 덕후인 웬디는 '스타트랙 시나리오 공모전'에 자신이 쓴 427 페이지 시나리오를 제때 접수하기 위해 직접 LA로 떠난다. 돌봄센터를 박차고 나와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웬디는 우여곡절 끝에 원고를 접수할 수 있었다는 결론.

몇 줄로 요약하자면 그저 그런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그렇지가 않았다. 혼자만의 갇힌 세상에서 메마른 광야와도 같은 세상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이 조마조마하면서도 얼마나 기대가 되던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

LA로 가던 중 사고로 병원에 갇히게 되자 그곳에서 다시 탈출을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원고 일부를 잃어버리게 되는데 그때 그녀는 이면지에다 펜을 들고 이렇게 쓴다.
"엔터프라이즈호 실종 추정. 스팍과 나만 살아남았다." 
웬디는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스타트랙의 스팍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받는 인물. 반은 외계인 반은 인간 사이의 혼혈인간 스팍을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는 듯

 

논리적인 결론은 단 하나,
전진입니다.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지 

막상 원고를 접수하러 갔을 때 담당자는 우편접수만 가능하다고 하며 거절한다. 여기서 그냥 주저앉으면 어쩌나 싶었지만 그녀는 할 말을 할 줄 알고 자신에 대해 항변할 줄 알았다. 얼마나 속이 시원하던지!
"뭘 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지 알아요?"  
"쓴 사람에게는 너무 큰 의미가 있으니까..."

 
글쓰는 것이 삶이었던 웬디에게 글은 그녀를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하는 힘이었기에 뭉클했다. 누구나 글을 쓰는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고 그 이유가 곧 자신의 삶과 직결되는 것이니까. 내가 나 살자고 글을 쓰다보니 나를 살리는 자원을 모으는 일이 되었고 이것이 일상이 된 것처럼.
 

혼자서 해내는 힘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것을 묵묵하게 혼자 힘으로 해내야만 떳떳한 것이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길을 떠나야 하고 온갖 시련을 겪어야 하고 그것을 감당해 내면 드디어 영웅이 되는 서사를 이 영화에서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언니 오드리가 웬디의 보호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다

웬디가 흥분할  때 그녀을 진정시키기 위해 기다려주면서 하던 말 Please Stand By

그렇다! 나도 그렇고 나를 둘러싼 어려움에 휩싸인 사람들도 위기의 순간, Please Stand By 하면 곧 모든 건 괜찮아질 것이다. 그렇고 말고!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