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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즐거움 15

76/나무는 설교없이 가르쳐준다

내 성격상 결점들을 극복하고 충동적인 언행을 삼가도록 전념하겠다. 그러면 도박중독자를 개조하려 신경 쓸 시간이 없을 것이다. 내가 일단 간섭과 보호를 하지 않게 되면, 도박중독자는 단도박이란 것이 다른 누구도 그를 위해 해결해 줄 수 없는 사적이고 개인적인 문제란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하루하루에 살자 4월 7일-밤산책만개한 벚꽃을 혼자 둘 수 없어서 저녁밥상 물리고 벚꽃가로수 따라 걸었다. 안 그래도 이쁘지만 조명발 받은 벚꽃도 예뻤다.카페에서 나오는 조명등 차에서 뿜어내는 전조등 위쪽에서 비추는 가로등 그리고 건널목 신호등빨간불이 켜지면 빨강으로 물들고 초록불이 켜지면 초록으로 물들고 자기만의 꽃을 때맞춰 피워내는 나무빨강이든 초록이든 상관없이 순응하는 나무 불평도 없고 판단도 없고 간섭도 없..

걷기는 도전/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는 책 강변 서재에서는 커피

여의도에서 점심먹고 책보고 산책하고 一石三鳥의 날~~~진작 와보지 못했을까. 철문과 경호를 뚫고 들어오는 게 뭐 대수라고. 내가 낸 세금과 내가 뽑은 사람들이 일하라고 한 곳이 국회의사당이건만. 엉망진창으로 하는 정치, 개나 소나 하는가 싶어 쳐다만 봐도 화가 치미는 곳이라서 외면하고 싶었던 건가. 여의도에서 점심을 먹은 날 춥지만 파아란 하늘, 추워서 더 파란 하늘 때문에 걷지 않을 수가 없었다. 탁 트인 국회의사당 잔디가 나를 잡아끌었다. 국회의사당 옆 도서관과 박물관 다 돌아보고 싶었지만 일단 도서관과 그 주변 넓디넓은 공간을 산책했다. 처음 가보는 것은 일종의 도전이기도 하다. 가다 막히면 되돌아와야 하고 가다 잘못 가면 수정을 해야 하는 거니까. 처음 와보는 국회도서관한눈에 봐도 애당초 도서관으..

걷기는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것/ 푸른수목원 산책

오늘도 걷는다햇살은 더없이 눈부시게 환한 오후지만 기온은 영하 8도. 유난히 추운 날이긴 하다. 그래도 점심 먹고 걷기로 한다. 이렇게 하늘이 쨍한 날 트인 공간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를 뚫고 지나가게 하는 일, 얼마나 좋은가. 걷기는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것바람불고 추워도 걸어 아름다운 겨울 풍경 속으로... "내게 걷기는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푸른 수목원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푸른 수목원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만족했다. 이곳은 2013년 개원한 서울특별시의 제 1호 공립수목원으로 사시사철 언제나 들락거릴 수 있는 무료개방된 공간이라는 큰 장점이 있다. 수목원 안에는 중간중간 쉬어갈 만한 곳도 많지만 오늘은 앉아서 머물만한 날씨는 아니어서 계속 걷는다. 움직여야 덜 추우니까. 항동철길항동철길은 ..

점심 먹고 산책 / 합정역

점심 먹고 산책겨울답지 않은 날씨 덕분에 느긋하게 어슬렁어슬렁 동료 세 사람과 나란히 걸었다. 탱자나무산책하다가 만난 탱자나무. 한 사람은 탱자나무를 난생처음 본다고 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너무 신기해하며 "탱자탱자" 노래하듯 흥얼거린다. 어린아이처럼 직접 탱자나무 가시를 만져도 보고 오그라들고 빛바랜 탱자열매를 따기도 한다. 처음이란 이런 것이구나!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다. 관심이 있고 없고의 문제이고 절실함과 절실하지 않음의 차이인 것 같다. 사는 일이 죄다 그런 것 같다.남귤북지南橘北枳강남의 귤나무를 강북에 심으면 탱자나무로 변한다는 뜻이다. 사람도 그만큼 환경의 영향을 받아 선하게도 돼고 악하게 되 된다는 뜻이 아닌가! 신이화辛夷花이번에는 나란히 걷던 한 사람이 신이화에 대해 알려..

걷기는 몸과 마음을 살피는 일/ 이태원부군당역사공원. 이태원참사현장. 이태원성당. 한국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오늘도 용산!숙대입구 5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2번 타고 해방촌오거리에서 하차 지난주에 갔었던 곳을 눈으로 훑으면서 버스로 해방촌 꼭대기에 올라 해방교회에서부터 아래로 이태원으로 내려갔다.경리단경리단길로 가지 않고 녹사평대로46길 골목을 따라 이태원 초등학교를 지나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을 찾아 올라갔다. 이태원 부군당역사공원남산을 바라보고 한강을 내려다보고 400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문이 잠겨있어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는데 이곳에 봉안된 마을수호신이 12분이나 된다고 한다. 일 년에 두 차례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마련해서 무사태평, 부귀공명, 수명장수등을 기원하는 대규모 행사였다고만 알고 있을 뿐 짐작이 가지 않는다. 민간신앙의 흔적을 그저 바라볼 뿐이다...

걷기는 몸과 마음의 보약 /서울역에서 다시 서울역으로

오늘의 걷기 코스 서울역(9번 출구)~서울로 7017~서소문역사공원~정동길~서울역옥상정원~서울역 + 서울역에서 출발 / 서울로 7017을 통해 중림동 삼거리로 + 도킹 서울 눈팅, 어차피 다시 돌아올 길이라서 + 서소문역사공원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거쳐 정동길 따라 걷기 + 다시 원점을 향해 걷기 + 서울역 옥상정원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다리 쉼 좋은 약을 먹은 것보다는 좋은 음식이 낫고 음식을 먹는 것보다는 걷기가 더 낫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백번 옳은 말이라는 것을 오늘도 몸소 체험했다. 정신 건강에도 걷기만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마음이 산란하고 복잡할 때 하염없이 걸으면 직방이다. 걷기는 몸과 마음의 보약이다.

산책/ 장대비 내리기 전 감미로운 시간

뻐꾹뻐꾹~~ 아침만 해도 비가 오지 않았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와 걷기 좋았는데... 여름의 숲은 팔을 넓게 뻗는다. 어깨동무를 하려고 하는 걸까. 서로 끌어당겨 스크럼을 짜려는 걸까. 그게 그건가? 작고 여린 것들은 항상 이쁨 받는다. 작고 여린 것들에게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숲은 무더위와 미세먼지로부터 보호되는 피난처, 들숨 날숨이 편해지는 쉼터다. 초록이라고 다 같은 초록이 아니다. 열매라고 다 같은 열매가 아니고 개성만점이다. 살구, 보리수, 모과... 열매가 예쁘게 영글어가는 계절, 여름의 또다른 이름을 뭐라고 지어줄까. 자투리 공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 어르신들의 지혜는 놀랍기만하다. 작은 화분 가득 방울토마토가 방울방울 열렸다. 이름 모를 꽃들도 한창이다. 이쁘다 이뻐! 걸으면 걸을..

기분 전환이 필요해! 혼자 노는 3 가지 방법

너무 더워서 아니면 비가 와서 집안에 혼자 있고 싶은 날 기분 전환이 필요한 날1. 즐거운 마스크팩 놀이명동에 나갔다가 한눈에 들어온 것. 이런 게 있는 줄 았았어서 그냥 씩 웃고 지나가다가 다시 Back! '난 요즘 기분전환이 필요해.' 돌아가 가게에 들어가 종류별로 한 개씩 샀다. 우리 집 남자들하고 마스크팩 놀이해야겠다. 싫다고 하려나? 싫음 나 혼자라도 하지, 뭐... 2.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되는 콜라주 놀이이쁜 것들을 모아 둔 갤러리에 들어가서 ▶ 우측 점 3 개 눌러서 [만들기] 선택 ▶ [콜라주] 선택 ▶ 갤러리 사진 6개까지만 클릭하고 아래쪽 [콜라주] 선택하면 다양한 샘플이 나오는데 그중 하나를 선택해서 저장을 누르면 됨 3. 종이와 펜만 있으면 되는 낙서 명상 젠탱글 ZENTANGLE..

시 감상/ 어제와 오늘 사이. 아직과 이미 사이

어제와 오늘 사이 날씨처럼 삶은 변화무쌍하다. 날씨가 좋고 나쁘고가 있겠는가. 그냥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이고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그냥 지내야 하는 것이지. 던져진 존재로 살아가는 삶도 그런 것 같다. 어제 내린 비로 세상이 깨끗해졌다. 상쾌한 아침산책을 마치고 '박노해의 새벽에 길어 올린 한 생각'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책꽂이에서 꺼내 펼쳐보았다. 이렇게 사진과 글을 켜켜이 쌓아 올리는 것이 마치 에너지탑을 쌓아 올리는 것만 같다.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차곡차곡 찬찬히...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라고도 하고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살아내라는 시인의 말을 품고 있는터라 다시금 희망을 길어 올리기 위해 한줄한줄 찬찬히....

걷기는 뒤바꾸기 / 전철역까지 무작정

내게 무작정 걷는 것은 생각을 뒤바꾸는 일 우울하고 생각이 갈라지고 맘에 여유가 없을 때 그럴수록 산책하는 게 도움이 된다. 나 아닌 다른 존재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한발 떨어져서 무심히 바라보면 세상은 코믹하다. 내 우울이 어느새 자잘한 웃음으로 바뀐다. 《걷기의 말들》 아무도 아닌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걸을 때 누릴 수 있는 자유다.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이 걸음 저 걸음 걸음도 많다. 하지만 걷지 않으면 헛방이다. 《걷기의 기쁨》 내게 무작정 걷는 것은 생각을 뒤바꾸고 마음을 비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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