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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 13

봄의 끝자락 詩와 함께

5월의 마지막날뻐꾸기 소리가 들려오는 봄의 끝자락에서  시인의 말대로이제 절반을 살아온 지점에 다다랐다. 지나간 날들은 내려놓고쉬엄쉬엄토닥토닥  초록이 지쳐 단풍들 때까지초록의 순수로 살아가자!5월의 시김영랑 나는 풀로, 너는 꽃으로사랑의 마음으로 피어나는 오월당신이 잘 보이는 곳에 앉아하늘이 언어를 쓰게 하십시오 나무처럼 우리 가슴도초록의 싱싱한 순수 담게 하십시오탐스런 목련이 되게 하십시오 꽃씨로 심겨진 씨알들의 기도가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소리 없이 떠다니는 구름의 모습으로당신과의 조화가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당신을 향해 깨어있는 순백의 믿음과고난을 이겨내려는 성실의 소망이우리 가슴에 핏물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삶의 숨결로 생명에 용기를 더하는 오월이기와 욕심으로 가려진 눈을 뜨게 하십시오 눈 ..

다들 하늘이 미쳤다고 한 날

어제 일이다. 다들 하늘이 미쳤다고 했다.어쩌다 타게 된 지하철 1호선, 오랜만이었다.지하철 1호선서울특별시에서 1974년 개통한 '첫 번째' 지하철 노선(서울역-청량리역)이자 '우리나라 첫 번째' 지하철 노선이다.한강철교를 지나며한강철교를 지나며 정말 하늘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 강물보다 파란 하늘은 도화지요, 강물보다 깨끗한 구름은 붓터치가 아닌가.종로오랜만에 온 종로, 볼일 다 보고나서도 하늘만 쳐다보게 된다. 선선한 바람까지 분다. 기분 좋은 바람이~~~사람들이 북적이는 거리에서 나 혼자 을 흥얼거리며 사진을 찍으니 마치 여행지에 온 느낌~~~ 바람이 불어오는 곳   오늘, 하늘 미쳤다는 말이 맞았다.나는 이보다 더 적당한 표현을 찾지 못하고 있었으니.오늘도 하늘이 미치려나... 하늘이..

손잡지 않고 살아난 생명은 없다

손잡지 않고 살아난 생명은 없다이것은 책 제목이다. 읽어본 책은 아니라서 제목만 따왔고 그 책이 어떤 것을 담았는지 정도만 알고 있다. 경쟁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유,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한다. 저자는 개미박사로 불리는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교수다.손잡지 않고 회복된 중독은 없다최재천 교수의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나는 이렇게 바꿔보았다. "손잡지 않고 회복된 중독은 없다." 도박중독에서 회복으로 가는 길은 무쏘의 뿔처럼 혼자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숱한 장애물, 걸림돌이 도사리고 있어서 웅덩이에 빠질 수도 있고,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고, 아예 늪에 가라앉아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박이라는 병 자체가 그런 것이라서 도박병에 걸린 환..

아직도 가야 할 길

강렬한 첫 문장 삶은 苦海다 이 책을 처음 만났던 2005년 첫 장을 펼치자마자 첫 문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아직도 가야 할 길 *파란색 굵은 글씨는 인용문* 삶은 苦海다. 삶이 苦海라는 사실을 정말로 알게 되면, 우리가 진정으로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삶은 더 이상 고해가 아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면 그게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Morgan Scott Peck (1936~2005)에 대하여 스캇 펙은 10여 년간 육군군의관(정신과)으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깊은 통찰이 담긴 여러권의 저서를 남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적 안내자다. 그가 마흔 두살에 쓴 첫 책이 바로 이다. 평생 '자기 훈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그는 진정한 자기계발서 장르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

내게 말을 건네오는 덩굴 장미

여기저기 온통 꽃대궐여기저기 장미축제 소식이 들려온다. 꽃보다 사람이 많다고. 품종에 따라 피는 시기에 따라 모양과 색깔, 꽃말까지 다양하다지만 나는 걷다가 골목길에서 만나는 덩굴장미가 단연 으뜸인 것 같다. 줄기가 길게 뻗으면 5미터까지도 간다는데 장미덩굴은 담을 넘는 곡선 때문인지 더 아름답다. 이런 유연하고 부드러움 때문에 장미에게 가시가 있다는 것을 순간 잊어버리게 되곤 한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게 된다면 덩굴장미를 담장 따라 쭉 심으리라. 봄이 되면 우리 집이 꽃대궐이 되겠지. 이런 뜬금없는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진다.이해인 수녀님이 들려주는 詩6월의 장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걱정에 물들지 않는 연습을

철학자 알랭 바우디의 말걱정 없는 인생을 바라지 말고 걱정에 물들지 않는 연습을 하라!기우杞憂"기우는 미래를 내다보아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상상하는 것을 말한다. 미래란 비록 그것이 우리에게 아주 가까운 바로 내일이라 할지라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미래란 어떨지 모르며 불행을 찾으면 찾을수록 더욱더 불행해진다. 과거가 불행했다 하여 미래가 불행하지는 않다. 이것은 오직 위대한 힘만이 알고 계신 일이며, 우리는 단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모두 버리고 위대한 힘의 보살피심에 신뢰를 갖고 생활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오늘 에서는 앞일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기우杞憂는 옛날 중국 기나라에 살던 한 사람이 '만일 하늘이 무너지면 어디로 피해야 좋을 것인가..

역행보살

부처님 오신 날 스님의 법문을 듣다가 마음에 와서 확.... 박힌 말, 역행보살! 역행보살의 뜻그릇된 짓의 나쁜 과보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그릇된 짓을 하는 보살을 역행보살이라고 한다. 시공불교사전나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스승으로 삼는 스님이 계시다. 계절이 가고 오는지도 모른 체 괴로워하던 시절 스님의 법문으로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 내게 은인이다.일부러 그릇된 짓을 작정하고 하지 않더라고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불편해지고 갈등하고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가 있다. 이것은 심리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다.반면교사反面敎師찢어지게 가난했고 경제적으로 무능했던 아버지 대신 가장역할을 하며 2남 3녀를 키워낸 희생적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한 남자..

항복 선언 행복 선언

받아들인다는 것은 거절하지도, 저항하지도 않고 단순히 인정하는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즉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해하고, 따를 수 있고, 협조하여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것은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을 지원한 미국 정신과 의사 Dr. Harry M. Tiebout의 말이다.복종服從1. 사전적 의미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권위 있는 타인의 명령이나 의사를 그대로 따르는 것을 말한다.2. Dr. Harry M. Tiebout 이 말하는 복종한 개인이 무의식에 의해서가 아닌 의식적으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는 지금 실제로 현재는 정복할 수 없지만 그의 무의식 속에 언젠가 정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남아 있다. 이것은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며, 어떠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복종으..

나는 행복한 엄마

2024년 5월 8일 어버이날 斷想 친정아버지가 맞았다. 지금은 뵐 수 없는 곳에 계시지만 아버지 말씀이 맞았다. 아버지는 아들 셋 키우느라 삐쩍 마른 딸에게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키울 때는 힘들어도 키우고 나면 좋을 것이라고, 애들 다 나름대로 개성이 강해 다 잘 될 거라고. 나는 행복한 엄마 취업에 성공해 에너지 넘치게 생활하는 막내 퇴근길에 꽃다발을 사다 안겨준다.야근하느라 바쁜 와중에 마음 써서 주문해 준 안마기 겉은 까칠해도 속깊은 둘째는 엄마가 어깨통증으로 고생하는 걸 예사롭게 여기지 않았었다.그리고 듬직하고 잘 생긴 맏이. 치료공동체에서 작업한 어버이날 생크림케이크와 손 편지, 얼마나 고맙던지... 엄마는 결코 포기하지 않아"당연하지. 어떻게 너를 포기할 수 있겠니. 결이 곱고 마음이 따뜻..

삶을 더 순조롭게,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가 담긴 책

하루하루에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좋은 책을 소개하고 싶었다. 이 책 안에 켜켜이 삶을 더 순조롭게,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가 가득하기 때문이다.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책 제목부터가 남다르다. 제목을 마음 안에 심어 두려고...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토마스 산체스 에디션)한 번 읽었어도, 또 읽어서도 좋으면 정말 좋은 책이다. 한참 전에 이 책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보석처럼 발굴해 냈고 읽고 나서 서로 책을 권하는 사이에게 주었다. 그랬더랬는데 이 책이 다시 읽고 싶어졌다. 다시 구했다. 이 책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읽고 건네주려고 한다. 그전에 또 한 번 훑어보았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 책의 내용도 여전히 좋았지만 갈피갈피 삽입된 토마스 산체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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