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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날
뻐꾸기 소리가 들려오는 봄의 끝자락에서
시인의 말대로
이제 절반을 살아온 지점에 다다랐다.
지나간 날들은 내려놓고
쉬엄쉬엄
토닥토닥
초록이 지쳐 단풍들 때까지
초록의 순수로 살아가자!
5월의 시
김영랑
나는 풀로, 너는 꽃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피어나는 오월
당신이 잘 보이는 곳에 앉아
하늘이 언어를 쓰게 하십시오
나무처럼 우리 가슴도
초록의 싱싱한 순수 담게 하십시오
탐스런 목련이 되게 하십시오
꽃씨로 심겨진 씨알들의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
소리 없이 떠다니는 구름의 모습으로
당신과의 조화가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당신을 향해 깨어있는 순백의 믿음과
고난을 이겨내려는 성실의 소망이
우리 가슴에 핏물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삶의 숨결로 생명에 용기를 더하는 오월
이기와 욕심으로 가려진 눈을 뜨게 하십시오
눈 떠서 햇살 보게 하십시오
구석구석 어둠을 털어내는
빛의 자녀답게 하십시오
6월에는
나명욱
6월에는
평화로워지자
모든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쉬면서 가자
되돌아보아도
늦은 날의
후회 같은 쓰라림이어도
꽃의 부드러움으로
사는 일
가슴 상하고
아픈 일 한두 가지겠는가
그래서 더 깊어지고 높아지는 것을
이제 절반을 살아온 날
품었던 소망들도
사라진 날들만큼 내려놓고
먼 하늘 우러르며 쉬면서 가자
6월의 작은 기도
정연복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또 조금은 더 짙어져 있는
저 초록의 끝은
어디쯤일까요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
사랑에의 소망과 열정 또한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더
초록 이파리를 닮아가게 하소서.
-정연복시인의 블로그에서 퍼옴-
봄의 끝자락
詩로 여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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