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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산책
겨울답지 않은 날씨 덕분에
느긋하게
어슬렁어슬렁
동료 세 사람과 나란히 걸었다.
탱자나무
산책하다가 만난 탱자나무. 한 사람은 탱자나무를 난생처음 본다고 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너무 신기해하며 "탱자탱자" 노래하듯 흥얼거린다. 어린아이처럼 직접 탱자나무 가시를 만져도 보고 오그라들고 빛바랜 탱자열매를 따기도 한다. 처음이란 이런 것이구나!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다. 관심이 있고 없고의 문제이고 절실함과 절실하지 않음의 차이인 것 같다.
사는 일이 죄다 그런 것 같다.
남귤북지南橘北枳
강남의 귤나무를 강북에 심으면 탱자나무로 변한다는 뜻이다.
사람도 그만큼 환경의 영향을 받아 선하게도 돼고 악하게 되 된다는 뜻이 아닌가!
신이화辛夷花
이번에는 나란히 걷던 한 사람이 신이화에 대해 알려주었다. 이번에는 내가 처음 듣는 말이었다.
목련 꽃봉오리를 약재로 쓰는데 이것을 신이화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꽃이 피기 전 봉오리를 따서 안쪽에 꽃술 부분만 가루를 내어 약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비염에 좋다고 하니 우리 집 둘째가 생각나면서 저절로 귀담아듣게 된다.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다. 관심이 있고 없고의 문제이고 절실함과 절실하지 않음의 차이인 것 같다.
사는 일이 죄다 그런 것 같다.
삼인행 필유아사 三人行 必有我師
세 사람이 같이 길을 가면 그중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뜻이다.
세 사람이 나란히 산책을 다녀오면서 맞다, 맞다! 하면서 공자가 제자들에게 했다는 이 말이 떠올랐다.
날마다 배운다.
자연에게서
사람에게서
날마다 배운다.
배운 만큼 몸으로 살라고
아는 만큼 몸으로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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