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에 살자 100일 묵상

76/나무는 설교없이 가르쳐준다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4. 4. 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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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격상 결점들을 극복하고 충동적인 언행을 삼가도록 전념하겠다. 그러면 도박중독자를 개조하려 신경 쓸 시간이 없을 것이다. 내가 일단 간섭과 보호를 하지 않게 되면, 도박중독자는 단도박이란 것이 다른 누구도 그를 위해 해결해 줄 수 없는 사적이고 개인적인 문제란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하루하루에 살자 4월 7일-
해 떨어지자 가로등이 켜지고

밤산책

만개한 벚꽃을 혼자 둘 수 없어서
저녁밥상 물리고 벚꽃가로수 따라 걸었다.

안 그래도 이쁘지만 조명발 받은 벚꽃도 예뻤다.

황홀한 벚꽃가로수

카페에서 나오는 조명등
차에서 뿜어내는 전조등
위쪽에서 비추는 가로등
그리고
건널목 신호등

신호등앞에서

빨간불이 켜지면 빨강으로 물들고
초록불이 켜지면 초록으로 물들고

 

자기만의 꽃을 때맞춰 피워내는 나무

빨강이든 초록이든 상관없이 순응하는 나무
불평도 없고 판단도 없고 간섭도 없이 자기만의 꽃을 때맞춰 피워내는 나무 

신호등아래서

나무는 설교 없이 가르쳐준다

매섭고 가슴 쓰리던 시간, 생명마저 숨죽이던 계절은 가고
봄이 왔다. 꽃이 피어난다.

이맘때 피는 꽃은 화려하지도 오래가지도 않는다.
 
이렇게 철마다 철에 맞게 피고 지는 꽃처럼 
모든 것은 저마다 알맞은 때가 있는 거라고.
 
나무는 설교 없이 가르쳐준다. 
세상만사 억지로 할 수도 없고 억지로 해서도 아니 된다고.

벌써 초록잎이 돋아나고
눈이 부시다

 
 
나의 소확행
나살자의 밤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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