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마음 돌봄

봉숭아 물들이기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8. 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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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鳳仙花라고도 부른다.
 
이맘때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데 일제치하에서 나라 잃은 한을 노래하던 꽃이기도 하다. 지금은 누구나 아는 교과서에도 실린 정도로 널리 애창되는 곡이지만 당시에는 금지곡이었다고 한다.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봉선화 꽃잎과 잎사귀를 조금 따서 돌이나 그릇에 놓고 백반(없으면 소금)을 섞어 찧는다. 그 다음 손톱에 붙이고 헝겊으로 꽁꽁 감았다가 하룻밤 자고 나면 빨갛게 물이 든다. 꽁꽁 묶어 손이 아파도 예쁘게 물들 바람 하나로 밤을 보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이런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나, 행복한 사람이다!

봉숭아 물들이기는 指染이라고 부른다.
봉선화로 손톱 물들이는 것이 '벽사'의 의미가 숨어져 있는 것이라고도 한다. 붉은색은 늘 귀신을 쫓아내는 색이 아니던가.

엄마가 보고싶어서 봉숭아물을 들였다는 친구!

이런 세시풍속을 통해서 어머니를 소환하고 추억을 소환하는 사이
어느새 여름의 끝자락에 와있다.

나도 봉숭아잎 따다가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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