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마음 돌봄

아들이 강추한 프로그램 <왔다! 내 손주>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11. 20.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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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치소에서 온 아들의 편지

왔다! 내 손주.
여기서 TV에서 우연히 본 프로그램입니다. EBS에서 하는 프로인데, 국제결혼을 해서 외국에 살고 있는 손주들이 한국에 와서 겪는 좌충우돌 여행기를 촬영한 프로그램입니다. 유튜브에 있을 것 같으니 한 번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했던 에피소드는 프랑스에 있는 4남매가 한국에 와서 외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는 이야기가 방영되었는데, 비행기로 14시간, 버스 타고 KTX역으로 이동해서 여수까지 가는 일정이었는데... 보면서 예전에 어머니께서 저희 셋을 데리고 부산 이모네 갔던 생각이 났어요. 지금 생각해 봐도 정말 대단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정말 강력 추천드리는 프로니까 기회가 되면 꼭 보셨으면 합니다. (손주가 없으신 것을 대리만족? 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 < 왔다! 내 손주 >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아들의 강력 추천으로 <왔다! 내 손주> 프랑스편을 보았다. 1편은 프랑스에서 2편은 한국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였는데 아들이 왜 추천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독박육아로 삼형제를 키웠던 엄마 생각도 났을 테고 첫째 이안에게 격하게 공감했을 것이다. 부산으로 시집간 여동생 집에 간다고 8살, 4살, 2살짜리 아이 셋을 데리고 혼자 다녀왔던 걸 아들이 어찌 잊을 수 있었겠는가. 첫째라서 좋은 것만 있진 않았을 테니까.

첫째를 너무 큰애 취급을 했다, 그 때는. 누구도 육아에 손을 보태주지 않았으니 어차피 첫째에게 도와달라고 할 수밖에 없었고 자유분방한 기질에 동생들 감당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내가 제일 미안해하면서도 변명하고 싶은 것이 이것이다. 그래도 변명하고 싶은 마음은 엄마 입장이고 미안한 마음은 아들의 입장이라서 숱하게 아들에게 잘못했다고 말했다. 엄마가 너무 젊고 아는 게 없어서 그랬지만 잘못한 건 잘못한 거니까 네가 용서해 달라고. 너무 어른처럼 대했고 엄격했던 것에 대해서.

프랑스 4남매중에 유난히 이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그 아이의 마음에 가닿고 있었다. 눈물도 나고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출생서열이 빚어내는 운명 같은 그 무엇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당차고 눈치가 빠른 둘째와 귀염 그 자체인 막내까지 스스로 생존방법을 터득해서 잘 적응해가지 않는가.

 
 
아들의 출소일이 가까워질수록 '정상'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도무지 알아보기 힘든 악필에서 점점 글씨가 보기 편하게 되고 편지 내용도 편안해지고.
 
다른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섣부른 기대 같은 것을 포함해서. 그저 지금 아들이 이렇게 버티고 견디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 이 모든 것이 감사하다!

 
왔다! 내 손주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자주 보지 못하는 손자, 손녀들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만나 보내는 며칠의 시간. 뭉클한 감동이 깃든 만남부터 그들에게 주어진 짧은 기간 일어나는 일들 속에 따듯한 가족애를 담아내는 프로그램
시간
일 오전 10:30 (2023-10-29~)
출연
-
채널
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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