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걸으면 가벼워집니다
고맙게도 선선한 바람이 간간이 불어왔습니다.
걸을만했어서 걸을 수 있었고
그렇게 걸었더니 가벼워졌습니다.
초록이 짙어만 가는 계절
장마라고 해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나쁜 날씨란 없습니다
나쁜 날씨란 없다고 했었지요, 그 말을 다시 소중하게 품어봅니다.
나쁜날씨란 없다!
자연은 말없이 가르칩니다
나무들은 열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봄에 피운 연둣빛 새잎은 짙어지고 단단해지면서
여름에는 실한 열매를 키워내고 있었으니까요.
참 대견합니다, 묵묵히 한 곳에서 한 마음으로 꽃을 피워내고 열매를 맺는 모습이.
참 고마웠습니다, 붙박이 거친 삶에도 의연하고 품위를 지키며 온몸으로 전하는 가르침이.
반가운 매미들의 합창소리
매미들의 합창소리가 '부드럽게' 들려왔습니다, 막 허물을 벗고 난 뒤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다른 무슨 이유가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함께 걷던 사람과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매미들의 합창소리를 듣게 되어 소음에 익숙해 오염되고 무뎌진 감각이 살아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몸은 편안하고 마음은 고요해지는 시간
날마다 꽃들의 기적이 펼쳐지고 그것에 감동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나의 몸은 분주하고 나의 마음은 늘 들썩거리지만 자연은 애쓰지않고 조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충실하게 흘러가고 있음에.
말없이 배움을 주는 자연에 이끌려 잠시 몸은 편안하고 마음은 고요해지는 시간, 걷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미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놔두고
오늘 하루
기쁘게
728x90
반응형
'뚜벅뚜벅 걷는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유의 방에서 (38) | 2024.07.30 |
---|---|
걷기는 도전/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는 책 강변 서재에서는 커피 (87) | 2024.01.14 |
걷기는 낯섦과의 만남/한강진역 ~ 꼼데가르송길 ~ 매봉산 하늘산책로 (109) | 2024.01.02 |
걷기는 발로 하는 공부/ 창경궁에서 창덕궁 후원 한바퀴 (104) | 2023.12.25 |
걷기는 용기/ 명동 성당에서 용산 대원 정사까지 (68) | 2023.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