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걷는 즐거움

사유의 방에서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4. 7. 3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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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찾아가는 곳이 있다.
혼자 가서 머물기에 좋은 곳.
혼자 걸어도 괜찮은 곳.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곳.
돈과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곳이다. 
 
 
내가 찾는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주변과 배롱나무못 산책도 하고 
에어컨 나오는 시원한 전시실에도 머무르고

2층 전시실 입구
들어가는 길

이 길의 어둠과 고요 가 참으로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주곤 한다.
바깥세상의 온갖 혼탁함을 정화시키기라도 하듯
내 마음의 산란함마저도 수면아래로 가라앉는 듯하다.
 
 
 
 
 
우리나라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 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사유思惟의 방

삼국시대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손발에 주름 하나 없이 깨끗하다.
생각하고 있다기보다는 초연해 있는 표정이 아닌가.

왼쪽은 국보 78호. 오른쪽은 국보83호.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내 눈에는 생각에 잠긴 것이 아니라 생각에서 놓여난 느낌이 들었다.
생각이 머물지 않고
바람처럼 왔다가 가버려
평온함 그 자체인듯. 

 
생각에 잠긴 것이 아니라
생각이 사라지는 명상에 잠긴 듯.

평온 평온 평온

사유의 방 안에서 그리고 내 안에서

시끄러운 내 안의 소리를 잠재우고
생각이 만들어내는 온갖 분별망상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말하고 있었다.
 


 
위대하신 힘이여!
어쩔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어쩔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그리고 이를 구별하는 지혜도 주소서.
 

-갬아넌 모임 마지막에 드리는 평온함을 청하는 기도문 -

거울못에서 바라본 박물관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전시실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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