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새벽 묵상

2023.06.13. 기다리는 수밖에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6. 1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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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수밖에


만일 어떤 사람이 나에게 "여기에 당신의 모든 생활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약이 있습니다. 이 약은 당신의 긴장을 풀어주어 편안하게 해 줄 것이며, 당신이 과거에 지은 죄 때문에 죄의식을 느껴 스스로를 책망하게 되는 마음을 극복하도록 도와줄 것이며, 당신 자신뿐만 아니라 당신의 영신적인 가치에 대해서도 새로운 통찰력을 갖게 해 주고, 당신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주어 삶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면 나는 이 약을 먹겠는가?
 
우리의 부담과 영적인 혼란과 가정불화와 불행에 집착하지 않을 때 단도박모임과 가족모임에서 이러한 약을 약속한다.


군포우체국 사서함 20호, 아들에게서 온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아들의 마음을 읽고 나의 마음을 읽고 헤아릴 게 너무 많았다. 엄마의 솔직한 말들이 서운했나 보다. 벌금 내달라고 하면 끝날 일인데 노역을 살고 있다고 하며 서운한 마음에 여섯 장가량 편지를 썼는데 남 탓으로 가득해 보낼 수가 없었다고도 적었다. 
 
그리고
 
"당분간 서신을 주고받는 것을 안했으면 합니다. 여기서 가족 생각이 나는 게 힘들기도 하고 제가 이런 식의 편지를 보내는 것도 하루하루 큰 의미가 없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는 아들이 다시 편지를 쓰게 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솔직한 내 마음이 온전히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대리변제를 해주지 않아 자기 스스로 버틴 시간을 너무 값없이  여기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다 때가 있는 것일 테니까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기다리는 수밖에...

봉숭아 꽃말처럼 여린 아이같은 마음씨를 가졌던 큰애. 자라다 말고 퇴행해 아주 어린아이게 되어 버렸다. 이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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