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새벽 묵상

2023.06.05. 내게 주어진 일에 집중하고 내 일을 하자!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6. 5.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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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주어진 일에 집중하고 내 일을 하자!


"이제 나에게 구원과 힘이 오고 있다...."
이 말은 성경의 한 구절로 가족모임의 만남의 주제로 사용되었었다. 모든 협심자들은 자신의 경솔한 행동으로부터 또는 도박중독의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발생된 비극적인 실수로부터 어떻게 "구원을 받았는지", 그리고 결과가 잘 되리라는 것을 믿고 어떻게 가족모임을 통해서 그 사태를 인내와 평온함을 가지고 직면할 수 있는 힘을 얻었는지 얘기를 했다.
가족모임의 프로그램을 받아들이고, 자기 생활에 진정으로 적용시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계속적으로 우리는 가족모임의 책자를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고 아울러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자기 자신을 헌신하는 방법으로 우리 자신을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


  • 날이 좋았던 어제, 빨래를 하며

어제는 해도 좋고 바람도 불어 빨래해서 널어놓으면 바짝 잘 마를 날이었다. 대충 담아 온 아들의 옷가지들을 분리해서 일부는 세탁기에 넣고 손으로 해야 하는 것은 손빨래를 하고 드라이를 줘야 하는 것은 일단 스타일러에 넣고 스팀살균을 했다. 성질 급한 내가 천천히 정성스럽게 하고 있었다. 와이셔츠가 유난히 많았고 그것이 멀쩡하게 직장 생활하던 징표라서 그랬을까. 세탁기가 있는 뒷베란다에서 건조대가 있는 앞베란다를 오가는 동안에는 괜찮았는데 아들이 매고 다니던 백팩을 열어 정리하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눈물 때문에 급히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고 펑펑 울었다. 한참을.

아들의 셔츠을 빨아널면서

그동안 제대로 울지 않았었구나! 이 울보가.
 
일부러 참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내 안에 슬픔이 차고 넘쳤나보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라도 희망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꽁꽁 동여매져 있는 문제봉다리의 꼬투리를 애써 열어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애를...
울다 지쳐 자리에 누웠는데 잠은 오지 않았다. 깜빡 졸면 기분이 훨씬 나아질 텐데도. 
 
 

  • 한바탕 울고나서, 편지를 쓰며

눈물이 마르고 기운이 빠진 상태에서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그동안 굳이 하지 않고 있던 말들을 적었다. 솔직한 엄마마음을 아들도 알아야할 것만 같았다. 방을 정리하면서 느꼈던 것과 엄마의 슬픔에 대하여.
 
편지가 길어졌다. 길어지긴 했지만 그동안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었다. 어미인 내가 뭘 잘못해서 이지경에 이른 걸까라는 자책감이 늘 저 밑바닥에 괴물처럼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니야,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하면서도 불쑥불쑥 그 괴물에게 굴복하고 말았더랬다. 이런 게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기운 빼는 일이란 것을 알고부터는 조금씩 달라진 게 이 정도다. 잘 참는 사람이 아니지만 참고 있었고 어미라는 이유로 핍박하고 있었던 것이다. 낳은 죄 기른 죄 망가진 죄.... 죄목을 붙어가면서 나의 무의식은 내가 나를 단죄하고 내가 나를 죽이고 있었다.
간밤에 꾼 꿈이 그랬다.
 

  • 이 아침에

꿈에서 깨어보니 선선한 바람과 새소리가 반겨주고 또 하루가 내앞에 주어졌으니 이제 내게 주어진 일에 집중하고 내 일을 하자라고 다짐한다. 내가 살고 봐야한다고 다짐했고 그래서 '나살자'라고 시작했던 일이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어차피 이 슬픔은 달래지지 않으리란 것을 안다, 그냥 이 슬픔을 견디며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달래지지 않는 슬픔을.

아들 방에서 마지막으로 찍어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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