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새벽 묵상

2023.05.31. 기꺼이 도울 것이다, 상대방이 원하기만 하면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5. 31. 06:17
728x90
반응형

기꺼이 도울 것이다, 상대방이 원하기만 하면


한 협심자는 어느 날 저녁 모임에서 협심자들에게 우리 책자에 나오는 이야기를 상기시켰다. 그 이야기는 한 직장인이 기차를 타고 출근을 하면서 낯선 사람들과 말을 함으로써 체험한 것이다. 매일매일의 출근길에서 도박중독의 문제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할머니에게 자식의 양육을 모두 맡겨버린 젊은 아버지, 도박중독자인 동업자 때문에 사업에 망한 중년 남자, 손자를 맡아서 키워야 할 책임을 짊어진 60세 된 할머니 등이었다.
그 협심자가 말하기를 "이 짧은 이야기로 나는 한가지 사실을 증명하게 되었다. 그것은 도박중독의 문제가 얼마만큼 널리 퍼져 있음을 깨달았을 때 그러한 사람들에게 가족모임을 도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이웃들, 친척  또는 친구, 심지어 낯선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는 그러한 도움을 줘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성장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하였다.


남을 돕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 글에서 말하는 것은 낯선 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어쩌면 아예 낯선사람을 돕는 게 더 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서로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고 계속 엮일 일도 없으니.
 
 
나도 남을 도울 수 있다면 기꺼이 도울 것이다. 한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상대방이 원할 때라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도와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원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그러한 원칙에 힘을 실어준 영화의 한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
영화 <미나리>에서 주인공 가족이 낯선 땅에 농장을 일구려고 첫발을 내딛였을 때 동네 주민 한 사람이 다가와 자신이 기도를 해줘도 되게느냐고 묻고 Yes.라고 하니까 그제야 기도를 올리는 모습.
기도는 좋은 것이고 내가 기도를 할테니 넌 그냥 기도를 받아라가 아니라 너를 위해서 내가 기도를 해도 되겠느냐고 허락을 받는 것이 아닌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베푸는 것은 아름답고 좋은 일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를 잘 살펴야만 한다. 자기에게 좋은 것이 상대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착각, 내가 주는 것은 다 좋은 것이니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다는 교만... 도와주고도 욕을 먹거나 도와주고도 힘이 빠지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더이상 도움은 성장으로 이어질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후회와 원망만 남지 않겠는가.
 
함께 나누기를 원하지만 일방적이지 않기 위해 나를 살펴가면서 조심스럽게 행동할 것을 다짐한다!

부슬비 내리던 날에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