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새벽 묵상

2023.05.28. 아이들은 나의 스승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5. 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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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나의 스승


가족모임에서 가르치고 있는 '초연'이란 말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문제에서 초연하라고 들었지 고통당하는 도박중독자에 대해서 초연하라고 듣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떤 재난이 계속해서 우리에게 일어날 때, 그것들을 서로 구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하려고 하지만 빈정대고 화를 내는 그러한 침묵은 말로써 하는 것보다 더 크게 소리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를 다치게 하고, 도박중독자에게 불만의 원인을 가져다주며, 사랑과 동정을 나누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초연을 한답시고, 자기가 해야 할 책임- 즉 가족(도박중독자 포함)과 가정에서 도피한다.


오늘의 글은 도박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문제와 사람을 분리하지 못하고 문제=사람의 등식으로 생각하게 되는 일이 얼마나 많던가. 아이의 문제행동을 가지고 훈육을 하기 이전에 그 아이를 문제아로 낙인찍어버리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도박=도박중독자라고 여기는 언행을 한 적이 많았다. 한참 지나서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비난의 말뿐만이 아나라 한심스럽다는 눈초리를 보냈고 난 성인성녀가 아니니 어쩔 수 없다는 합리화까지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리석었다.

어리석음은 문제를 더 크게 만들 뿐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문제와 사람을 분리하는 일은 상대를 판단하거나 자기방어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야 했다. 그래야만 서로가 서로에게 휘둘리지 않고 필요이상으로 매달리지 않고 혼자서 버틸 수 있는 것이었다.

아들의 도박문제가 계속해서 나를 돌아보게 한다. 아들에게만 향해있던 시선이 아들이라는 거울을 통해 나를 바라보게 되면서 나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이 감사하다.
 

내 아이들은 언제나 나의 스승이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같다.

성령강림대축일 미사/ 의견 :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하는 선악을 분별하는 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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