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새벽 묵상

2023.05.23. 겸손 그 자체의 삶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5. 2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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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그 자체의 삶


제1단계에서 말하기를 나는 도박에 무력하다고 한다. 이 말은 도박이 확실히 나보다 힘이 세다는 것을 뜻하며 그 이유는 나는 도박중독자에게 도박을 못하게 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무능력에서 생기는 혼란이 참아내기 어려운 많은 고통을 나의 인생에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제2단계로 나아감에 따라 이 12단계는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 어떠한 것인지를 명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짜인 련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2단계는 "우리는 우리보다 위대하신 힘"이 우리를 건전한 본정신으로 돌아오게 해 주실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라고 말해주고 있다.

이 말이 우리는 비록 자기 자신을 스스로 도울 수 없더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아울러 나의 행동이 건전치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여야만 한다. 이것은 내가 성장할 수 있도록 겸손해지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정말로 진실한 것 대신에
생각을 믿을 때,
우리는 고통이라는 괴로운 감정들을 경험한다."
 

고통은 어떤 생각에 집착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한 구절이 떠오른다. 어디서 본 내용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 출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마음에 새겨두고 있다.

처음에는 내 힘으로 어떻게든 해보겠다던가, 나는 그 정도는 아닌데라든가, 어떻게든 되겠지라든가 등등의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들은 고통을 자초하는 생각들이다. 결국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현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인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의 생각과 상식을 뛰어넘는 도박의 세계에서 비현실적인 생각은 엄청난 함정이고 걸림돌이다. 그것이 한편 긍정이라는 바보같은 생각까지 한 적이 있다. 

그야말로 근자감. 근거없는 자신감이었다.

도박중독자의 엄마로 사는 삶은 겸손 그 자체다. 내가 겸손하다는 뜻이 아니라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잘 자라준 자랑스러운 아들이라 어깨가 으쓱했던 나를 한순간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난 내 자식이 자랑스러웠고 세상 부러울 게 없었으니까.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누구라고 이렇게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내게도 예외없이 이런 일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이렇게 된 이상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이런 진흙탕에서는 엄마의 죄책감조차도 던져버려야 한다는 것을, 정신 차리고 본정신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에 한 번에 한 걸음씩 딛여야 한다는 것을.

아파하면서 겪어가면서 알게 되었다. 자신을 스스로 도울 수는 없어도 위대한 힘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도움을 청하는 겸손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위대한 힘이여,
오늘도 저를 도우소서! 

어느 유치원앞 화분의 앙증맞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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