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새벽 묵상

2023.05.24. 감꽃을 보니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5. 2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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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을 보니


나는 왜 그러한 행동을 했으며, 왜 그러한 말을 했을까? 또 나는 왜 그처럼 급한 일을 미루어 왔을까?
이러한 질문은 성실한 대답을 요구하기 때문에 조용한 묵상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에 깊이 생각해야 할지 모른다. 나는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유혹과 진리의 빛을 외면한 모든 "변명"들을 버려야 할 것이다. 내가 자신을 속이는 것은 나 자신에게 나의 진실한 모습 대신에 흐리멍덩하고 비현실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잘못을 끼치는 것이라고 나 자신에게 말하리라.
내가 나 자신에게 그것에 대한 답을 주었을 때, 마음의 평화를 찾는 데 방해가 되는 약점들을 뿌리째 뽑아 버릴 수 있는 훌륭한 시작이 될 것이다.


 

감꽃

저녁 먹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감나무 아래 떨어져 있는 감꽃을 보았다. 어디서나 감나무는 흔하지만 감꽃이 피는 이 짧은 시기에 감꽃을 보는 것은 행운이다.

 
감꽃을 보니 아들 생각이 났다.
바닥에 떨어진 감꽃을 일일이 줍는 엄마를 거들고 엄마가 만든 감꽃 목걸이에 감동하던 아들. 아들과 나는 가끔 만나서 밥 먹고 걷는 것을 좋아했다.

클라우드에 저장해 놓은 사진 한장을 꺼내본다.


꽃이 바닥에 떨어지고 나서야 봄이 온 줄 알았던 적도 있다. 고개를 떨구고 생각에 끄달리며 살고 있었던 때다. 의심으로, 쓰라린 배신감으로, 자책감으로 허리를 펴지 못했다.

그런 때가 있었다.



차라리 지금 아들이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도박의 세계로부터 강제격리된 것이 다행스럽다. 스스로 조절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이런 방법이 약일수도 있지 않을까. 재발이 희망이라는 말이 이런 것을 뜻하나.


감꽃의 꽃말이 "잘 다녀오세요."라고 한다. 아들이 "잘 다녀와서" 그 다음 회복의 길을 향해 걸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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