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새벽 묵상

2023.05.25. 병의 재발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5. 25. 05:22
728x90
반응형

병의 재발


우리는 도박중독자가 어느 정도 단도박생활을 해나가다 갑자기 "재발"한다는 것에 대해서 듣는다.

그러한 일이 우리 일에 생길 때 우리는 그것을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상 우리들 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시점에서 그 잘못에 대해서 도박중독자에게 화를 내며 책망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을 하나의 "병의 재발"로 생각한다면, 도박중독이 단도박생활을 한다고 해서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란 것을 깨닫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다른 병이 재발했다면 그것을 탓할 수가 없다. 나 역시 따르려고 노력했던 가족모임의 방침에 대해 따르지 못한 때가 있다.
내가 자기 자신을 동정하고 비난하는 오랜 습관에 다시 빠졌을 때 나의 재발은 도박중독자의 재발과 똑같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며, 모두 용서할 만한 것이다.


무엇인가에
누군가에

우리들 중 95%는 중독되어 있다.


거리에서

제랄드 메이의 이 말을 듣는 순간 고개가 끄덕여졌다. 정도의 차이일 뿐 몸만들기에, 자식 좋은 대학 보내기에, 자본 불리기에, 미라클모닝에, SNS에.... 빠져있고 거의 중독에 가까운 모습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다만 그것이 자신의 일상을 파괴하고 자기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나도 예외는 아니라서 아들의 재발에 대해 화를 내고 쓴말을 내뱉기도 했다. 그러한 감정은 나의 문제였고 순간 "도박이라는 병에 걸려 어려움에 처해있는 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곤 했다. 남편도 같은 말을 하곤 한다. 겉은 멀쩡하니까 자꾸 잊어버리게 된다고. 아무리 어린아이, 우리 집 막내로 생각하고, 아픈 아이라고 생각하다가도 그렇게 되고 만다고. 

그러다가도 난 자주 자기 연민과 세상이 다 덧없다는 서글픔에 빠져들곤 했다. 그러한 모든 것이 습관처럼 반복되었고 그것이 아들의 재발과 맞물려 나타나곤 했다.

도박을 암에 비유하면 명료해진다. 암의 재발을 누가 탓한단 말인가. 맞다, 도박이 재발했다면 어떻게 환자를 도와주고 지켜봐줄 것인지가 먼저였다. 그 상황에서 감정적인 대응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문제를 피해서도 확대해석하는 것도 금물이다. "냉정하게" 있는 그대로를 보는 연습이 필요했다. 

이아침 이렇게 기도한다.

휘청거리지 말고 똑바로 지켜볼 수 있게 도와달라고.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