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새벽 묵상

2023.05.20. 정면돌파만이 살 길이다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5. 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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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만이 살 길이다


때때로 열렬한 새 협심자는 자기 문제들에 대해서 여러 사람에게 충고를 청하거나 많은 협심자들의 의견을 듣고자 전화를 하곤 한다. 그러한 사람을 위해서 좋은 충고의 말이 있다.
"오직 한 사람의 후원자를 구하시오. 너무나 많은 의견을 종합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혼란에 빠지게 하지 마시오."
그녀는 가족모임 중에서 보이는 기적이 자기 자신에게도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너무 서두르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답을 얻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녀 자신은 여러 사람들의 혼란된 의견 속에서도 자신에게 꼭 맞는 답을 가려낼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이 충분히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녀가 하고 있는 접근은 자기 자신에게 현명한 결정을 내릴 힘이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녀에게는 모든 일들이 천천히 되게 하고, 모든 한을 버려야 하며, 단순히 생각해야 한다.


아들은 제 발로 센터 상담을 받으러 갔고 상담사의 연락을 받고 나도 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도박중독자 아들의 엄마"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처음에는 나도 그랬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내 앞에 펼쳐졌고 아들이 고통을 받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누구든 붙잡고 궁금한 것을 물었다. 여기저기 아들의 도박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 앞으로 펼쳐질 일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모든 게 낯설고 두려운 세계였다. 앞으로 닥칠 일이 가늠이 되기를 바랐고 가늠이 되면 감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개인상담, 집단프로그램, 독서모임, 가족모임을 통해 교육도 받고 지원군도 얻었다.
회복의 길을 가는 것 같다가도 아들은 실수와 실패를 반복했다. 애당초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점점 힘이 빠지고 체념하게 되었다. 의심을 해봤자 또 속을 게 뻔하고 그다음 찾아오는 배신감에 지쳐 아예 도박을 하고 안 하고는 안중에도 없어졌다. 그렇다고 아들을 믿은 것은 아니었다. 의심을 품게 하는 불안이 잠재워진 반면 나는 체념했고 좌절했고 아들은 만성화되어 간 것이다.

모든 게 "처음처럼" 느껴진다. 도박에 대해 다시 공부하면서 그동안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을 스스로 점검해 보려고 한다. 나의 깊은 무의식은 놓고 있지 않았고 그래서 꿈에서 나를  깨우고 있었지만 나는 감당할 힘이 없으니 보지 않으려고 밀어놓았고 그게 문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면할 수 없는 것은 정면돌파밖에 달리 길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다시 시작이다!

어제 오후 산책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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