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날 까지
제1단계에 쓰여 있는 간단한 말들은 완전한 인생관을 포함한다.
"우리는 도박에 무력했음을 깨닫고 시인했다."라는 제1단계의 첫 번째 구절에서 제안하는 이 말은 개인적인 항복을 주제로 많은 책을 쓸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의 생활을 처리할 수 없게 되었다."라는 두 번째 구절은 우리 자신은 아직도 우리의 일을 현명하게 다루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 주고 있다. 제1단계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것을 조절하려고 하지 않고,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꿈으로써, 우리의 생활을 처리하는 매우 어려운 일을 하루하루 해 나감으로써 우리의 새로운 인생을 위해 준비시켰다.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와 함께 있겠다.
어제 주일미사 복음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세 상 끝 날 까 지. 언 제 나. 함 께. 있어주겠다는 말에 그만...
저 깊고 어두운 밑바닥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항복선언을 하고 가깟으로 일어섰지만 한편 원망스러웠다. 나한테 왜?라는 의문이 부단히 올라오곤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게 살길이니까 인정하고 살아야지 다른 방법이란 게 없었으니까. 그랬다.
하지만 내가 정작 두려웠던 것은 위대한 힘 앞에, 신앞에 항복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다음을 기약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아무리 받아들인다고 해도 도저히 이 힘든 여정을 혼자 버텨낼 자신이 없었으니까. 차라리 내가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나 하나 죽어서 끝날 일이라면 진작 그렇게라도 했을 것이다.
정말 두려운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 거친 세상, 한없이 거친 문제를 감당하기에 나는 보잘것없고 나약했으니까.
나와 세 상 끝 날 까 지. 언 제 나. 함 께 하 겠 다는 말이 가슴에 와서 꽂혔다. 고백성사 때 신부님이 말씀하신 게 이것이었구나. 하느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시라고. 바로 곁에 계시다고. 그러니 곁에 있는 걸 느끼게 해달라고만 기도하라고. 그때 그래도 다행이라고 안도하며 흘렸던 눈물과 그동안의 기도 덕분에 오늘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된 것 같다.
앞으로 두려움이 밀려올 때마다 마태오복음의 마지막 구절을 기억해야겠다. 내 삶의 끝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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