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새벽 묵상

2023.05.11. 중독 공부, 마음 공부하는 엄마로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5. 1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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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공부, 마음 공부하는 엄마로


아마 우리가 가족모임에서 제일 먼저 배우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도박중독자가 도박을 안 하게 할 수 있는가이다. 이런 데서 초연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가족모임에서 성장하는 것은 우리의 배우자가 아무리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우리의 행복을 파괴한다 하더라도 그의 단도박은 내가 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달려 있다.

가족모임은 오직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나 자신이 변해야만 나의 태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우리 스스로에 의해서 이룩되는 가족모임의 프로그램들은 가끔 도박중독자에게 단도박을 원하게끔 만들며 또 단도박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이것은 가족모임의 프로그램에 우리가 헌신한 것에 대한 멋진 보너스다.


아들면회 

어제 아들 면회를 하고 왔다. 생각보다 덤덤했고 아들이 눈물을 보이자 나도 눈물이 따라 흘렀지만 짧은 20분 동안 서로 할 말은 다 했다.

아들은 차라리 핸드폰 없이 지내는 게 편하다고 했다.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노역으로 탕감하는 지금이 차라리 나은 것처럼 보였다. 힘들게, 긴 기간 동안 돈을 갚아야 하는 것인데...라는 생각이 생겼지만 그건 나중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다행스러웠고 나도 차라리 낫겠다 싶었다. 게다가 종교활동을 할 수 있다고 엄마에게 위로로 한 말이지만 진심이기도 할 것이다. 어려서부터 신앙생활과 봉사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몸에 밴 것이 있을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화살기도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누구나 어렸을 때 뿌려두었던 씨앗은 마음속에 살아있기 때문이니까. 

엄마의 기도

새벽기도를 하고 돌아와 글을 쓰는 나도 화살기도를 날린다. 구치소에 수용되어있는 아들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 각자 자기 삶을 꿋꿋하게 살아가기를. 초연함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나도 버티기 위해 중독에 대해 공부도 하게 되고 마음다스리는 공부도 하게 되었다. 아들 덕분에 공부하는 엄마가 된 것이다.

 

삶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피어나는 초록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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