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새벽 묵상

2023.05.10. 난 엄마니까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5. 10.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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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니까


나에게 있어 마음의 평화를 얻는데 가장 커다란 장애는 무엇인가? 결심- 모든 일에 있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확고한 결심, 전쟁을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는 이러한 느낌은 나의 목적을 어긋나게 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는 모든 한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족모임에서 계속해서 배운다.
도박중독자로 인해 받은 고통에 대해서 앙갚음을 한다 해도 그것은 나에게 아무런 건설적인 것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다. 나는 신으로부터 되갚음을 하고 "남이 나에게 한 행동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도록"하는 권위를 받지 않았다. 나는 나에게 고통을 준 모든 사소한 일들까지도 고집스럽게 집착하지 않는 법을 배울 것이며, 해결책이 자연히 생기도록 하겠다.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무엇을 해서라도 도박중독자가 회복된다면 기를 쓰고 할 것이다. 도박중독자의 회복을 돕는 게 아니라면 과감히 바꿔야 하고 변해야 한다. 내가 매일 아침 일어나 글을 쓰는 이유도 이것이다. 내가 변해야 아들도 회복되리라는, 내가 변하는 만큼 아들도 변하리라는 결심이 그동안 적당히 밀어 두고 접어두었던 책을 펼치게 했다. 무의식적으로 시작한 아침묵상이 마치 아들의 수감을 감지하고 미리 대비시켜준 것만 같다. 
 

"ooo님과 서울구치소에서 05월 10일(수) 10시 40분에 일반접견예정입니다. 예약번호[******] 기관방문 시 신분증 지참, 예약 필수"
 
아들이 남긴 편지에서 느껴진 것처럼 어쩌면 아들은 거기가 더 편할 지도 모르겠다. 잘못한 것에 대해 벌을 받는다고 생각할 테니까.

과연 바닥을 쳤을까

내가 궁금한 거 단 한 가지, 과연 아들은 바닥을 쳤을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어미가 바라는 것 한 가지는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게 말만 쉽지 힘든 일이란 것을 알지만. 도박은 자기 학대이고 자기기만이니까.
 

처음엔 가지않으려고 했다. 남편만 보내고. 그 앞에 가서 울 게 뻔해서 싫었고 또 무슨 말을 한단 말인가. 그냥 얼굴만 보고 오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되지도 않는 이유를 갖다 붙이고 있었다.

결국 진짜 마음대로. 접견 예약을 했다. 

엄마를 기다릴테니, 기다리지 않더라도.

난 엄마니까.

 

대리변제를 하지 않고 감당해야하는 몫

이건 부모가 버텨야하는 지점이고 회복에서 중심이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버티는 수밖에 

기다리는 수밖에

난 엄마니까.

꽃은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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