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에서 회복으로 가는 길

흐르는 강물처럼. 책으로 본 동생 폴의 도박 문제와 죽음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7. 1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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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이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다.

대출한 책으로

 
흐르는 강물처럼(양장본 HardCover)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원작소설 『흐르는 강물처럼』. 노먼 매클린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예술적인 경지에 도달한 플라이 낚시의 환상적인 장면과 더불어, 가족 간의 사랑과 아픔 그리고 인생의 참 의미를 잔잔하게 그려 낸다.
저자
노먼 매클린
출판
연암서가
출판일
2014.05.25

 

"우리 집안에서는
종교와 플라이 낚시 사이에는 명확한 구분이 없었다."

첫 문장

 

1. 역자의 말

로버트 레드포드는 표제작을 1992년 영화로 만들어 히트를 쳤다. 원래 레드포드는 1981년부터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 했으나 노먼 매클린은 동생에 대한 추억이 상업적으로 오염되는 것을 싫어하여 영화화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1990년 노먼 매클린이 사망하면서 유언을 통하여 허락함으로써 가능해졌다.

국내에서 표제작은 두 번 번역되었다. 첫 번째 번역은 1993년에 자유문학사에서 나왔으나 표제작만 번역한 것이고, 두 번째 것은 2005년 밝은 세상 출판사에서 나왔으나 표제작과 <벌목꾼 짐과 그의 여자들>만 번역하고, <산림청 임시 관리원의 수기>는 번역하지 않았다.  나머지 모두 빼놓지 않고 번역한 연암서가의 이 책이 명실상부한 완역본이다.

2. 형제들이 제일 먼저 발견하게 되는 것은 같은 형제라도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폴에 대하여 가장 오래 기억하고 있는 것은 그가 내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골 장에 가면 어른들처럼 경마에 배팅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배팅 접수구에서는 그의 돈을 받아주지 않았다. 너무 소액이기도 하려니와 그가 너무 어렸기 때문이다. 그처럼 거절을 당하면 이렇게 말하곤 했다. "저 친구를 빅 블랙풋에 하루 초청하여 낚시 시합을 해보고 싶어. 내기 돈을 걸고서 말이야."
동생은 20대 초반이 되었을 때 이미 판돈 큰 스터드 포커 게임 판에 뛰어 들었다. 

시대 상황도 우리의 차이점을 더욱 크게 벌려 놓았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젊은이들을 징병해 가자 산림청에서는 사람이 부족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열다섯에 미국 산림청 산하기관에서 일하게 되었다. 나는 숲을 좋아했고 거기서 하는 일도 좋아했다. 그 때문에 여러 해 여름 동안 나는 낚시를 별로 하지 못했다.
폴은 어릴 때에 이미 인생의 두가지 중요한 목적을 세워놓았다. 하나는 낚시였고 다른 하나는 생업이 낚시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십대 시절 동생은 시청 수영장에서 인명 구조요원으로 여름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래서 이른 저녁이면 낚시를 가고 낮에는 수영복 입은 여자애들을 잘 보아두었다가 저녁 늦게 그들과 데이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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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동생 폴에게 달려가는 노먼

"동생은 핫 스프링스의 판돈 큰 스터드 포커 게임에서 빚을 지고 있어요. 그건 좋은 일이 아닙니다. 빚을 져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를 도와 그 빚을 좀 청산할 수 없습니까?" 반장이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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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동생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자신은 언제나 도움의 손길을 물리쳤다.
하지만 동생이 닐(노먼이 처남)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실은 아주 복잡한 방식으로 동생 자신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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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가 동생의 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하지만 상당히 알고 있으리가 짐작했다. 교회 신자들 중에는 목사의 아들들에 대하여 목사에게 보고 하는 것을 의무로 여기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아버지는 동생에 대하여 어떤 화제가 나오려고 하면 뚜껑을 황급히 닫아버리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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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폴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남겨진 가족들

어머니는

몸을 돌려 자신의 침실로 갔다. 어머니는 남자들과 낚싯대와 엽총들로 가득한 집에 살면서 그 침실에서 홀로 자신의 가장 어려운 문제들과 대면해 왔다. 어머니는 가장 사랑했으나 제일 아는 것이 없었던 막내아들에 대하여 내게 묻지 않았다. 어머니는 그 아들을 사랑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동생은 어머니를 품에 안고서 이어 몸을 뒤로 젖히고서 크게 웃던 이 세상 유일한 남자였다.
202
동생이 죽은 이후 아버지는

잘 걷지를 못했다. 일어서려면 아주 힘이 들었고, 억지로 일어섰을 때에도 다리의 균형이 잘 맞지 않았다. 
한동안 아버지는 좀 더 위안이 되는 정보를 얻어 내려고 애썼다.
"그 애의 죽음에 대해서 정말로 내게 모든 걸 다 말한 거니?" 

한 번은 아버지가 다른 질문을 해왔다.
"넌 내가 그 애를 도울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내가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보았다고 한들 그 대답은 역시 같았을 것이다.
"아버지, 제가 동생을 도울 수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서로를 배려하며 한참 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202~203

 

"나는 언제나 강물 소리에 사로잡힌다."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마지막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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