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에서 회복으로 가는 길

흐르는 강물처럼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7. 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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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영화를 다시 보았다.
 
1993년 개봉당시
잘 생긴 브래드 피트가 나온다고 해서 플라잉 낚시 포스터에 끌려서 보긴 봤지만 별 기억에 남는 게 없었다.

2023년 이제와 다시 보니
많은 게 새롭게 보였고 생각에 젖어들게 하는 장면들이 곳곳에 숨어있었다. 뻔히 있었음에도 보지못하고 그냥 지나쳐버린 것이 어디 이것뿐이랴.  기억을 되살리고 새로 보이는 것들이 보태져 영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더 나아가 이제 책도 읽어봐야겠단 생각까지 들었다. 다행히 번역본이 나와있어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1. 책을 영화화하다

이 영화의 처음과 끝 내레이션의 주인공은 바로 노먼이다. 그가 영화에 등장하는 맥클레인 목사의 큰아들로 시카고 대학 영문학 교수에서 은퇴한 후 회고록 《A River Runs Through It and Other Stories》을 집필했다. 바로 이 책을 영화화한 것이다.

 
흐르는 강물처럼(양장본 HardCover)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원작소설 『흐르는 강물처럼』. 노먼 매클린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예술적인 경지에 도달한 플라이 낚시의 환상적인 장면과 더불어, 가족 간의 사랑과 아픔 그리고 인생의 참 의미를 잔잔하게 그려 낸다.
저자
노먼 매클린
출판
연암서가
출판일
2014.05.25

 


 

2. 1900년 대 초, 몬태나 주 강가에 거주하는 스코틀랜드인 목사 가족이야기

아버지 리버런드 맥클레인 목사는 낚시를 소중히 생각하고 즐기며 두 아들에게도 어려서부터 낚시를 가르친다.

"우리 가족에게 낚시flying fish는 종교와도 같았다."

"글은 짧고 간결하게'라고 하며 작문 연습을 시키는 대목이 인상적인데 원칙을 고수하고 감정표현을 억제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3. 같은 부모 서로 다른 형제 노먼과 폴

세 살 터울로
노먼
시를 좋아하며 온화한 성격으로 '목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동생
자유분방하고 대담하고 카리스마 넘친다.

4. 우애가 깊으면서도 경쟁적인 형제관계

노먼
동부 다트머스 대학에서 6년간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동생
몬태나주 안에서 대학을 마치고 신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5. 동생 폴의 도박

고향에 와있던 노먼이 시카고 대학교 대학원 입학 허가서를 받은 날, 폴은 형의 합격운에 기대어 도박을 해보겠다고 하며 형을 도박장에 데려간다. 폴은 이미 도박빚을 지고 있었고 다시 도박으로 빚을 갚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늘어놓기도 한다. 노먼은 폴을 데리고 도박장에서 나오지만 결국 폴은 도박장으로 다시 들어간다. 
 
메트로놈에 맞춰 4박자로 배운 낚시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터득해 완벽한 솜씨로 월척을 낚는 폴, 사회적 편견과 충돌에서 불구하고 당당히 Indian Woman을 사귀는 폴, 엄마를 번쩍 들어 올리며 반가움을 표시하는 작은 아들 폴...
"그 애는 아름다웠다."라는 대사 그대로 정열적이고 아름다웠지만 폭행으로 사망에 이른다.

영화포스터

6. 아버지 리버런드 맥클레인 목사의 마지막 설교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사랑하는 이가 곤경에 처한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주여, 저 사람을 도우려 하나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이를 돕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주어야하는지 모르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가 주려고 했던 것을 거절당하기도 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야 합니다.
오롯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오롯이 사랑할 수 있습니다.

가슴에 자식을 묻은 아버지의 고백이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자식이지만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준 아들에게 바치는 시다. 먹먹해서, 한참을 이 대목에서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 한 편 분량일지도 모를 우리들의 삶, 오롯이 이해하지 못해도 오롯이 사랑하기를 청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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