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새벽 묵상

2023.06.09. 너도 살고 나도 사는 회복의 길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6. 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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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살고 나도 사는 회복의 길


가족모임에 새로 참가한 협심자가 후원자에게 집에서 도박중독자와 다툰 것에 대해서 말할 때, 그 이야기는 싸움의 한쪽 편만의 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먼저 우리는 자신의 불만에 대해서 말할 때 정신적은 혼란으로 인하여 그 이야기를 왜곡하고 각색하게 된다.
작은 일이 실제보다도 과장될 수 있는 것이다. 
계속되는 긴장과 노여움, 좌절감은 우리로 하여금 이성적으로 앞을 바라볼 수 없게 만든다.
가족모임 안에서 성장함으로써 우리는 도박중독자의 깊은 죄책감과 불행에 대해서 자비로운 이해심을 갖게 된다.
매일매일의 가족모임의 프로그램을 생활에 실천함으로써 우리도 또한 가정의 어려움에 대하여 책임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너무 뻔뻔해!
 
아들이 이렇게 느껴질 때 내 마음이 가장 힘들었다. 
도박중독이 핑계이고 방어막으로 여겨져서.
 
나는 구치소로 보내는 인터넷 편지에 그동안 내가 느끼고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적었다. 단순히 도박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를 떠나서 내 아들 같지 않고, 내가 알던 아들이 아닌 모습, 너무나 뻔뻔하고 눈빛마저 사나워진 모습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는지를. 도박을 이 지구상에서 추방하고 내 손으로 도박이란 걸 죽일 수만 있다면 무엇을 해서라도 죽이고 싶은 어린아이 같은 황당한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고.
 
이어서 적는다.
 
세상 사람들 다 손가락질하고 세상 사람들 다 등지고 돌아서도 엄마는 그럴 수가 없노라고. 늪에 빠진 것을 그냥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괴롭지만 언젠가 그 늪에서 빠져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결코 버릴 수 없다고. 그래서 '너는 살아야 하고 회복되어야' 하고  '단 하루를 살더라고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그래서 엄마는 끝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네가 회복의 길을 걷는 것이 엄마도 사는 길이라고. 

서울을 벗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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