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새벽 묵상

2023.05.17. 구치소에서 온 편지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5. 17.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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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에서 온 편지
부치지 않은 답장


《하루하루에 살자》140쪽

사랑하는 아들에게

네 편지는 잘 받았다. 5분 통화가 짧아서 편지를 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구나. 그래, 어려서부터 너는 엄마한테 곧잘 편지를 써주곤 해었지. 기념일마다 쓰는 것은 기본이고 그 외의 날에도 말이다. 넌 편지를 아주 잘 썼어. 글씨가 엉망이라 알아보기 힘들다는 게 좀 문제이긴 했지만. 그래서 말인데, 이번 편지는 글씨가 또박또박 알아보기 쉽게 쓰여졌더라. 그래서 읽기 편하고 좋았단다.

보내준 편지를 반갑게 읽었다. 이번주 시작하면서 전화가 없길래 궁금하던 차라 더 그랬단다. 그리고 네가 진짜 하고싶은 말이 무엇인지 행간을 잘 살펴보았단다. 

그곳에서 미사에 참석한다니 다행이다. 얼마전 베네딕도 신부님이 네 안부를 물으셨단다. 다 말씀드렸고 너를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계속 미사드리신다고 하더라. 너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거라. 아빠와 동생들에게도 편지를 보내주어 고맙구나.

엄마의 기도가 하늘에 닿고 네게 닿기를. 잘 지내거라.  ~ 엄마가.


생기를 주는 꽃과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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