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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는 약은 詩
몸이 아플 때 나는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먹는다. 영혼과 마음이 아플 때는 그와 같이 아니 그보다 더 약을 필요로 하게 된다. 도박중독자와 생활하는 것과 그 상태에서 오는 노이로제 때문에 가족모임이 주는 영신적이고 감정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처음에는 그러한 치료가 나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알지 못하나, 다른 사람들이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치료받아 나아가는 것을 볼 때 나 또한 기꺼이 그 프로그램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이 가족모임의 계속적인 도움을 맹목적으로 거절하고 있을 때는, 자기 자신에게 단지 기회를 빼앗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도박중독자가 단도박생활을 실천하고 있을 때에도 그들에게는 아직도 가족모임의 영신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그들이 가족모임의 커다란 효과를 느낄 때까지 '약을 먹는 것은' 큰 도움을 받는다.
아들에게
문정희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랑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제 쳐다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한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오늘도 詩다!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시인이고 詩다. 내 마음을 이렇게 詩로 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감당하기 힘든 마음도 풀어지고 찢긴 마음도 아물게 되려나.
내게 치료약은
자연이고
음악이고
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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