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마음 돌봄

똥이 저절로 썩어 없어지도록 그대로 내버려두자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4. 6. 1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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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산책 By 나살자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이 속담은
나쁜 사람이나 진상을 부리는 사람을 상대하지 않고 피해 가는 것이 상책이란 뜻이다.
그럴 가치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인데... 
나는 첫 번째 화살을 맞고 두 번째 화살을 맞고 있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고 감당이 되다가도 속에서 묘하게 나를 긁어대는 그 무엇 때문에 잔뜩 속이 상하고 움츠러들고 있었다.

화를 잘 보살피면 화가 멀리 가버린다는 것도
머리로는 아는데...
그런 나의 하소연에 친구가
자기가 책에서 보고 적어둔 구절을 내게 보내주었다.


읽고
또 읽고
다시 읽으면서

친구가 보내준 쪽지 한장

 

고마운 쪽지 한 장

 
똥 하고 싸우게 되면 나도 똥이 된다.
살다 보면 도저히 못 참을 정도로 화가 솟구치는 순간이 있다.
그때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싸우거나 무시하거나
그런데
대부분의 일은 싸우기보다 무시하는 것이 나에게 더 큰 이득이 된다.
똥처럼 지저분한 상대와 맞서 싸우는 것은 마치 똥을 계속 만지는 것과 같아서
만약 싸워서 이긴다 한들
내 손에 남는 것은 똥냄새뿐이다.
화가 나고 상처 난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똥을 황금으로 바꿀 수 있다면 싸워야겠지만
싸움 끝에 남는 것이 똥뿐이라고 생각된다면
똥이 저절로 썩어 없어지도록 그대로 내버려 두자.

밤산책 By 나살자

 

참지 말고 표현하기

"적절하게"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이미 상해버린 감정은 가시가 돋쳐있는 상태라 
"적절하게"
조곤조곤 말하는 게 쉽지 않다.
 
똥이 저절로 썩어 없어지도록 내버려두는 일이 얼마나 힘이 드는가.

이게 참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곪으면 터지고 대충 봉합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땐
내편을 찾아 털어놓는 것도 좋고
가만히 앉아 내 안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다.
세상만사 
내 안에서 벌어지는 것들이 전부라는 것을 알기에.
내가 화가 날만해서 화가 나는 것이라는 것을 인정해주고

그 다음
그것을 들여다보고 나를 다독거리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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