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에 살자 100일 묵상

70/걷기를 추앙하다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4. 4. 1. 06:48
728x90
반응형
균형과 지혜와 유머 감각을 갖고 매일매일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커지게 하소서. 위대한 힘의 도움으로 나는 작은 문제를 큰 것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배울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에 살자 4월 첫날-

어제는 천변으로 나가 산책. 새들의 지저귐과 날개짓

나만의 기분전환 방법은 무작정 걷기

'무작정' 걷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은 곳보다 풀나무들이 사는 곳으로 가면 훨씬 좋다. 무겁고 답답했던 마음이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가볍고 시원해진다.

겨울을 견뎌낸 나무들이 고운 빛깔의 꽃을 피워내는 계절, 어제 천변 양지바른 곳에서 올해 처음으로 벚꽃을 만났다.

벚꽃개화시기를 알리는 일기예보보다 눈으로 몸으로 살피는 것이 더 과학적인 것 같다. 이상기후과 몸살을 앓는 지구의 변화를 수치로만 잴 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른 것은 아닐까. 연신 빗나가는 일기예보가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질 않나.

걸으면 계절 속으로 들어가 계절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기분전환 방법도 되고

자기 돌봄 무기도 되는

무작정 걷기!

미세먼지가 사라진 날 하늘은 파랬고 순백의 벚꽃도 폈고

점심 먹고 햇빛 샤워

밥 먹고 나면 왜 이렇게 졸린지 모르겠다. 늘어지지 않으려면 산책이 최고다.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아니면 아닌 대로 '무조건' 걷는 게 좋지만 그래도 햇빛을 듬뿍 받을 수 있으면 좋다.

문득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건강검진 결과 직장동료 죄다 비타민D부족이라고 해서 점심만 먹고 나면 팔다리 걷어붙이고 햇빛 샤워를 했던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한낮의 산책은 햇빛 샤워!

 

뚜벅이의 행복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움직여 남는 시간은 되도록 걷는 게 오랜 습관이다. 무슨 챌린지나 버킷리스트 같은 것이 아니라 오로지 걷는 즐거움 때문이다. 어플도 없다. 정해진 코스 같은 것도 없다. 걷고 싶은 곳이거나 걷게 되면 걷는 것이기에.

 

무작정 걸어본 사람, 낯선 골목길 풍경에 감탄하는 사람, 걸어야만 보이는 것들을 아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뚜벅이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차를 버리고 차를 태워준대도 마다해도 대중교통망이 최고 수준급인 서울특별시에서 불편함은 없다. 걷기 싫으면 언제라도 타면 되고 탈 것은 널려있으니.

내가 생각해도 나는 유난스럽게 걷는 것을 좋아한다. 새벽미사도 걸어갔다 걸어오기도 하고 미사가 끝나면 아예 전철역까지 걸어가는 나를 두고 "저 자매는 차를 잘 안 타고 걷더라." 하는 말이 들렸는데 그냥 웃고 말았다. 싫지 않는 말이었다.

오늘도 나는 좀 일찍 나설것이다. 걸어가려고. 두 다리 튼튼한 것에 감사하며.

 

걷기는 걷기일 뿐이지만

그래도 나는

걷기를 예찬하고 걷기를 추앙한다!

보라빛 제비꽃도 피어나고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