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새벽 묵상

2023.05.05. 냉정한 사랑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5. 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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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사랑 though love

우리가 도박중독자를 단도박 시킨다는 목적으로 가족모임의 모임에 가지 않지만, 가족모임에 참가하는 도박중독자의 회복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먼저 개선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 배우자의 행동이나 실수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다만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의 긴장과 걱정을 우리 스스로 극복하는 것에 우리의 목적을 제한하고 있다. 도박중독자와 함께 생활하는 우리들의 공포와 좌절로 고통받고 있으며, 기진맥진해지고 절망에 빠지고 죄의식을 가지며 속상해한다. 이렇게 지냄으로써 계속 죄책감만 느낀다.
도박중독을 병으로, 또한 우리는 그것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깨닫기만 하면, 우리는 우리가 느끼고 있던 죄책감과 적개심을 지배할 수 있다. 그럴 때 우리의 가정환경도 개선될 것이다.

<하루하루에 살자>

대리변제없이 여기까지

어제 아들의 원룸에 갔다왔다. 탁자 위에 편지와 우편물을 보라고 놔둔 흔적이 역력했다. 그걸 외면하고 일단 창문부터 활짝 열었다. 이리저리 어질러진 쓰레기며 옷가지부터 시작해서 산더미 같은 독촉우편물을 한데 모아 놓았다. 아들이 먹고 있는 약도 챙기고...

땀이 흐르고 힘이 빠질 때쯤 다시 편지가 눈에 들어왔다. 

 
"더 이상은 인생을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자살을 생각해 봤는데 겁이 많아서 시도할 엄두는 나지 않고 책임지고 처벌받아야 하는 것이 맞아서 그쪽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중략)
저에게 있는 모든 정, 믿음, 사랑 다 사라졌겠지만 이제 제게 남는 건 가족밖에 없네요. 잘 버티고 이겨내고 오겠습니다. 사랑해요, 엄마, 아빠"

 
미납되어 있는 벌금액수과 공판예정인 사건과 경찰조사 중인 사건까지 이미 알고 있었던 일과 모르고 있던 일까지 적어놓았다. 밀린 월세를 부탁한다는 말도 있었다. 전세권설정등기를 해둔 덕에 다행이다 싶었지만 월세가 밀린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당당하게 그동안 빚 안 갚아준 대신 그걸 해결해 달라는...

 
남편은 단호했다, 그건 아니라고.

나도 그게 맞긴 한 거같은데...


불쑥불쑥 내가 뭘 잘못했나 싶은 생각이 떠오르면 그 생각에 시달렸고 정반대로 내가 어떻게 살았는데 고작 이런 식이냐는 분노가 일었다. 그런 상황에서 남편의 냉정함은 더 속이 상했다.

하지만 남편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잘못했으면 잘못한 대가를 받아야 하고 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처리하는 게 맞다는 대원칙은 흔들린 적이 없다.
 

 
이게 내가 배워야할 점이란 걸 안다! 알지만 힘든 게 사실이다.

속을 시커멓게 타들어가도 밖은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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