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에서 회복으로 가는 길

그냥 살자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9.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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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라니. 정신과 의사가 뭐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타박을 할지도 모르겠다.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뾰족한 대책이라도 알려줘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어쩌랴, 내가 생각하기에 이게 최선의 대책인데."

14.




두 번째 읽는 책이다.


첫 번째 읽을 때는 신영철 박사가 10년 이상 도박중독클리닉을 운영한 정신과 의사라서 뭔가 insight를 얻기 위해서였다면 이번에는 '그냥' 읽었다.
사실 같은 책도 읽는 사람의 상황과 상태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천차만별이라서 두 번째 읽으면서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구절도 있으니, 참참참....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고 '그냥 읽자'라는 마음이 되었다. 이게 첫 번째 이 책을 만났을 때와 지금의 나와의 간격이고 차이인 것이다. 

소장도서

그냥 살자

도박중독에 관한 대목들

1. 친숙성의 오류

최근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스포츠 베팅이다. 합법적인 스포츠토토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불법적인 사이트가 많다. 특히 젊은 학생들의 도박은 정말 문제다. 이걸 도박이 아닌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거기가 조금만 연구하면 돈을 딸 수 있을 거라는 환상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스포츠를 좋아하니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보같은 소리다. 이걸 친숙성의 오류라고 한다. 도박을 오래 하면 누구든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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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박은 돈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은 도박을 돈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돈을 벌기 위해 도박을 하고, 돈이 궁해서 도박을 하고, 빚을 갚이 위해 다시 도박을 하고, 큰돈을 벌고 싶어 도박에 빠진다고 믿는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하고 싶다. 도박은 결코 돈의 문제가 아니다.
(중략)
중독은, 뇌가 즉각적인 보상에 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간단하고 빨리 승부가 나는 도박이 중독성이 강한 것이다.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중독이 성립되지 않는다. 공부에 중독되지 않는 이유는 공부가 재미없기 때문이다. 공부에 대한 보상이 즉각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56~57

3. 도움이 돼야 무기인 것이다.

이 책은 술술 읽히는데 중간중간 도박중독과 관련해서 생각해볼 대목들이 등장한다.
오랜 임상경험을 통해 쉽게, 마주 앉아 대화하듯 쓰여진 책이라 누구나 부담 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도움이 돼야 무기가 된다고 말했는데 심리학관련서적을 읽고 중독관련 공부를 하는 것이 무기가 되겠다 싶었다. 

4. 정신적으로 건강하는 것은 현실과 이상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사람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살아 나온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중략)
놀랍게도 생존자들은 가장 빨리 죽을 것처럼 보이던 노인들이었다. 그들은 신체적으로 건강하지고 않았고, 매사 잘될 거사록, 곧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긍정주의자들도 아니었다. 그들은 삶의 이유가 명확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살기 위해 매일매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수행했다. 어쩌면 이 사람 들이야 말고 진정한 긍정주의자일 것이다."

81 

5. 병적인 경우 말고 진정한 나르시시트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인정하고 수용할 줄 아는 사람

때로는 자신의 부족한 면도 잘 인정한다. 왜? 비록 어떤 부분은 좀 부족하지만 자신에게는 다른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아는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상처를 줄 일도 적고 남의 평가나 시선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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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많고 적음을 떠나 진정성 있는 인간관계가 행복의 제 1조건

많은 사람과 두루두루 좋은 관계를 맺도록 노력하라는 말은 아니다. 무조건 많은 사람을 만난다고, 모임이 많다고 인간관계가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어떤 목적이 있어 관계에 투자하는 사람도 많다. 타인의 평가에만 민감해서 자신의 시간을 모두 허비해 무리하게 관계를 맺는 사람도 많다. 이건 행복과는 관계가 먼, 목적 지향적 관계일 뿐이다. 그러니 많고 적음을 떠나 진정성 있는 인간관계가 행복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129

7. 긍정적인 감정기억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저자가 말한 대로 '긍정적인 감정기억의 힘'인 것 같다. 나에게 이런 기억을 소환하는 시간이 되어 감사하다. 
 
 내게도 깊은 우울과 불안의 늪에서 빛을 밝히는 감정기억이 있다.
 
- 고백성사를 주면서 "*** 이 뽀요!! "라고 하며 서툰 한국말을 하시던 외국인 노사제의 따스한 한마디
- 아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경을 헤맬 때 하염없는 울음을 말없이 받아주던 친구
- 재수를 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과 각오를 다진 막내 아들의 편지
-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정갈한 밥상을 차려준 친구
- 고생했다고 말해주며 너, 훌륭하다고 말해준 친구
 
 
잊지 못할 아름다운 조각들이 많이 있었구나.

새삼스럽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기억을 심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198
저자의 이 말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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