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천 가지 이름 새벽 묵상

그저 오고 가는 모든 것을 환영할 뿐입니다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8. 2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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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6. 토.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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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떠돌지 않고
본래의 하나임을 떠나지 않게 할 수 있는가?
나는 나에게, 당신에게, 세상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당신이나 누구에게 내 의지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변화시키거나 향상하거나 바꾸거나 돕거나 치유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저 오고 가는 모든 것을 환영할 뿐입니다.

그것이 참된 사랑입니다.

사람들을 인도하는 가종 좋은 길은 그들이 자기의 길을 발견하도록 놓아두는 것입니다.

이제 가을이다.

아파트 단지안 가로등이 한꺼번에 확, 나가는 걸 보는 게 좋다. 날이 밝아오면 알람을 맞춰놓은 것인지 센서가 작동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동시에 가로등이 꺼진다. 그게 그냥 좋다.

오늘 아침도 이걸 목격하고 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바람은 시원하게 불고 억세게 들려오던 매미들의 합창도 잦아들었다.

가을이다.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을 막을 수가 없고 계절을 좋다, 나쁘다고 분별할 수 없듯이 사람하고의 관계도 그런 것 같다. 내가 좋고 싫은 사람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좋고, 나쁘고 그런 게 아닌 것임을. 그저 내가 편하거나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더군다나 그렇게 느낀다 한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어서 이렇게 저렇게 해볼 수 없다. 오고 가는 계절을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자도덕경에서 無爲自然을 말했다고 하는데 과연 세상만사 無爲自然 아닌 게 없는 것 같다.

 

오고 가는 것을 바라볼 뿐, 오고 가는 것을 감내할 뿐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그러므로 "나는 나에게, 당신에게, 세상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를 모릅니다."라는 말이 얼마나 정확한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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