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새벽 묵상

2023.04.28. 속지도 않고 속이지도 않는다면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4. 28. 05:32
728x90
반응형

속지도 않고 속이지도 않는다면

'용서'라는 말을 묵상하는 것은 그 말을 이해하는데 놀랄 만한 도움이 된다. 우리에게 해를 끼친 사람을 용서해 주라는 말을 우리는 듣는다. 그러나 그들이 한 행동에 대해서 우리가 먼저 판단하지 않고, 또 그를 비난하지 않는다면 그를 용서해 주어야 할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판단하는 데 있어서 자신을 용서해야 할 것이다.
성경말씀에 "남들 판단하지 말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받지 않으리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아무리 큰 피해를 입고 아무리 미리 심사숙고한 결정을 내렸다 하더라도 우리가 남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단지 우리 자신만을 용서해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불쾌하게 여겼던 행동을 한 그 사람도 용서해 준 것이다.
<하루하루에 살자>

도박이야 아들이 알아서 하든 말든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이어서 그것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


그런데  거짓말.

중독의 대표적인 증상 거짓말

이건 정말 힘들다. 임기응변에 능한 아들은 거짓말을 잘한다. 나는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았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 사랑은 속지도 않고 속이지도 않는 것이라는 구절이 있었다. 그 말이 좋아서 외워둔 것이 이때 떠오르다니...

도박중독은 병이고 거짓말은 대표적인 증상이라는 것을 안다.

차라리 속지 않으려고 하기보다 속을 각오를 하고 속이는 마음 이면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짐작해 보게 된다. 아들을 믿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슬프다. 내가 살기 위해 의심의 칼날을 세우게 되는 것이라서 나도 어쩔 수가 없다. 그 과정에서 '판단'은 기본이었다. 

앞으로도 판단을 멈추지는 못할 것 같다. 내 안에 속지 않으려는 마음이 살아있는 한 의심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또 속아 뒤통수 맞게 되어 화가 나다 어처구니없는 한숨을 짓더라도.

이런 문제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는 없을까. 이것이 아직 내가 풀지 못한 숙제이다.

소담스럽게 피어난 작약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