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찾아가는 곳이 있다. 혼자 가서 머물기에 좋은 곳. 혼자 걸어도 괜찮은 곳.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곳. 돈과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곳이다. 내가 찾는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국립중앙박물관거울못 주변과 배롱나무못 산책도 하고 에어컨 나오는 시원한 전시실에도 머무르고이 길의 어둠과 고요 가 참으로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주곤 한다. 바깥세상의 온갖 혼탁함을 정화시키기라도 하듯 내 마음의 산란함마저도 수면아래로 가라앉는 듯하다. 우리나라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 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사유思惟의 방삼국시대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손발에 주름 하나 없이 깨끗하다. 생각하고 있다기보다는 초연해 있는 표정이 아닌가.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내 눈에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