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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서
맛집이라서
외할아버지가 생각나서
명동에 일이 있어서 나온 날, 걸어서 이곳까지
오길 정말 잘했다.
나 같은 사람에게 챙겨먹는 건 중요한 일이다. 먹는 걸 별로 밝히지 않는 편이라. 밍밍하고 순한 맛을 즐기는 편이라.
필동면옥에서 남산N타워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이 파랬다면 훨씬 이뻤을텐데
후텁지근한 날씨다.
어릴 적 외할아버지 따라갔던 그 평양냉면집은 어디였을까.
외할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냉면집에 가곤 하셨다.
외할아버지는 두고온 고향, 평양이 생각나서 그랬을 거고
오늘
나는 외할아버지가 생각나서 이러고
날은 덥지만
배불리 먹었으니 좀 걷자.
도심 필동 뒷골목을 걷는 것도 좋았다.
남산 N 타워가 졸졸 따라오니 떼놓기가 좀 힘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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