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하는 날씨
종잡을 수 없는 날씨를 눈에 담고 있었다.
오가는 기차 안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
온종일 방바닥에 누워 창 밖으로 흘러가는 구름이 변하는 모양을 보며 솜사탕 같다, 토끼 같다...
그랬던 유년의 기억이 떠오르던 날
뭉게구름 한가득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아득한 먼 그곳
그리움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그대를 만날 때까지 내 사랑도 흘러가라
<눈물 젖은 두만강>을 작사한 김용호 시인 겸 성악가가 쓴 가사에 작곡가 김동진이 곡을 붙인 가곡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가사도 듬성듬성 생각나지만 첫 소절만큼은 정확히 기억하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
갑자기 벼락같은 비가 쏟아졌다.
아열대 소나기 스콜처럼
굵고 세차게 내리는 채찍비다.
인생 좋은 글귀
인생은 폭풍우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 이라고 했던 미국의 저술가 비비안 그린의 말이 떠올랐다.
빗속에서 춤추는 법
그게 뭘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도 방법일 것이고
무언가를 하되 대가 없이 하는 것도 방법일 테고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멈추는 것도 방법일 수 있고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어차피 올 것은 오고야 말고 때가 되면 왔던 것도 사라져 버리기 마련이라서.
예측불가능한 삶
이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논리적으로 따지지 않고, 그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은 채 불확실한 상태를 피하지 않고 끝까지 견디는 게 상책 이라고 말한 일본의 정신과 의사 하하키기 호세이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삶은 나아갈 때가 있고 그 자리에서 묵묵히 견뎌야 하는 시간이 있는 거라서.
밤낮 없는 무더위에 갑작스러운 소나기, 종잡을 수 없는 날씨지만
다음 달 8월이 다가오고 있다.
8월 7일은 말만 들어도 기분 좋은 立秋
8월 14일 아침저녁으로 시원해질 末伏
빗속에서 춤을 추든 버티든
괴롭지 않고 기쁘게
하루하루에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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