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마음 돌봄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시인의 문장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4. 7. 2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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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독서

 

"어디서든 어디서라도 나만의 길을 걸으며 

걷는 독서를 멈추지 말자.

간절한 마음으로 읽을 때

사랑, 사랑의 불로 읽어버릴 때

걷는 독서는

나를 키우고 나를 지키고 나를 밀어 올리는 신비한 그 힘을 

그대 자신으로부터

길어 내줄 테니"

<걷는 독서> 서문 중에서

 
걷는 독서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형식의 책. 박노해의 『걷는 독서』는 단 한 줄로 충분하다.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자신감 갖기가 아닌 자신이 되기” “일을 사랑하지 말고 사랑이 일하게 하라” “패션은 사상이다” “악의 완성은 선의 얼굴을 갖는 것이다”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등 한 줄의 문장마다 한 권의 책이 응축된 듯한 423편의 글과 박노해 시인이 20여 년간 기록해온 세계의 숨은 빛을 담은 컬러사진이 어우러져 실렸다. 총 880쪽에 달하여 마치 경전이나 사전 같아 보이는 두께감,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와 하늘빛 천으로 감싼 만듦새는 작은 핸드백처럼 아름답다. 표지에 상징처럼 새겨진 ‘걷는 사람’의 고전적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박노해 시인이 2008년 고대 문명의 발상지 알 자지라Al Jazeera 평원에서 만난 ‘걷는 독서’를 하는 소년을 찍은 사진에서 따왔다. “따사로운 햇살은 파릇한 밀싹을 어루만지고, 그는 지금 자신의 두 발로 대지에 입 맞추며 오래된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선조들의 복장과 걸음과 음정 그대로 근대의 묵독 이전의 낭송 전통으로 ‘걷는 독서’.” 박노해 시인은 이 오랜 독서 행위인 ‘걷는 독서’의 체험을 오늘날 우리에게 새롭게 전하고자 했다. 『걷는 독서』는 언제 어느 곳을 걸으며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좋을, 삶의 모든 화두가 담겨 있는 한 권의 책이다.
저자
박노해
출판
느린걸음
출판일
2021.06.07

 

880쪽에 달하는 두께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펼쳐볼 수 있는 책이다. 

시인이 직접 찍은 사진과 짧은 문장 때문이다. 

 

시인의 말대로 단 한줄이면 충분한 것

나는 너무 많은 말을 쏟아내고 너무 많을 글을 끄적대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고서점 한켠에서

80년대 공장 노동자로 지하 단칸방에서 써낸 시집 <노동의 새벽>을 품었었고

무기수로 옥중에서 갱지에 눌러썼다는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여태 소장하고 있고

(이 책의 추천사를 당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김수환추기경이 쓴 것으로 유명하다.)

한때는 부암동에 있던 라 카페 갤러리에 사진 보러 여러 번 갔었더랬는데

 

요즘은 단골 중고서점 한편에 있는 <걷는 독서>를 본다. 

정확히 말하면 거기 가는 김에 그걸 보는 것이긴 하다.

그건 몽골에서 만났던 어워를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표지라서 한눈에 들어온다.

무심히 아무 곳이나 펼쳐 거기에 쓰인 글을 담아 오곤 한다.

 

누군가 그 책을 사가지 않는 한 계속되지 않을까.

어쩌면 내가 사게될런지도...

글도 좋지만 사진에 더 눈이 갔던 페이지
중독에서 회복으로 가는 여정에 들어맞는 구절이 아닌가
세상만사 인연법칙으로 이루어진다는 말 공감백배
힘들면 남탓부터 핑계부터 찾고 화부터내고 그러지 않덙가.

 


소장도서

 
사람만이 희망이다
국가보안법위반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7년째 복역중인 시인혁명가의 에세이집. 두 평 남짓의 차가운 감옥 독방에서 삶과 혁명에 관해 진지하게 사색하고 깨달은 생각들을 겸손하게 피력한 글들이다.
저자
박노해
출판
해냄출판사
출판일
1997.07.10

"박노해는

1991년 사노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7년째 경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시인입니다.

그의 말처럼 그는 자신의 생각을 한 시대의 끝간 데까지 밀고 나갔으며, 불의한 권력을 향해 몸 바쳐 투쟁하는 삶에 치열했던 혁명가이기도 했습니다.

 (중략)

크나큰 고통 속에서 깊은 묵상과 기도, 끊임없는 자기부정을 통해 꿋꿋한 희망의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난 박노해를 책으로나마 만나보게 되어 반갑습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김수환추기경의 추천글 중에서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무심히 펼친 페이지

 

시인의 말대로

주관 섞인 희망은 빼고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바로 보면 거기에 길이 있을 것이라 여기며

 

하루하루에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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