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에 살자 100일 묵상

92/가장 좋은 엄마는 행복한 엄마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4. 4. 2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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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에 살자

왜 도박을 그만두지 못할까, 나는 그게 제일 궁금했었다. 그 이유를 알면 어떻게 해서라도 그만두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어쩔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때는 그랬었다. 도박에 대해 몰라도 한참 몰랐던 때였다. 너무나 만만하게 생각했더랬다. 도박이라는 질병에 대해 엄청나게 무지한 상태였다. 처음에는 그랬더랬다. 

이유를 안다면 그것이 나의 상황에 도움이 될까?

2월 8일
도박중독자가 자신의 강박충동에 못 이겨 어떤 면에서 자기 주변의 모든 일을 망칠 만큼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잃어버리는지 그 이유를 안다면 그것이 나의 상황에 도움이 될까?
2월 26일
다른 사람이 왜 파괴적인 행동을 고집하는지 분석하려고 애쓴다고 해서 그것이 내가 나 자신의 어려움들로부터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수는 없다. 나는 오직 나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직시하고 나 자신을 개선하는 법을 배우도록 나의 생각을 내면세계로 전환시킴으로써만이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도박중독자의 문제는 나의 문제가 아니다. 나의 문제는 바로 나 자신이다.
4월 10일
도박자들이 도박을 통해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절망적인 욕구의 원인들은 전문적인 정신병의사들조차도 쉽게 설명하지 못한다. 우리는 도박중독자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도박중독자의 문제는 나의 문제가 아니다. 나의 문제는 바로 나 자신이다.

도박이라는 질병을 정복하기 위해 직접 할 게 있을 거라는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했었다, 처음 한동안은.
가족모임에서 나는 초심자시절 아들의 도박문제의 원인을 캐내려고 했었고 뭔가 핑계를 댈만한 것, 합리화시킬 만한 것을 찾았었노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가족모임에 나오시는 분이 <하루하루에 살자>에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에 해당하는 날짜를 알려주셨다, 감사하게도.
 
읽고 또 읽고 다시 읽는 <하루하루에 살자>

어제는 나살자의 생일

아들은 회복중

어제가 내 생일이었다. 우리 집 남자 넷이 정성으로 생일이벤트를 해주었고 나는 몹시 기뻤다. 잘 자라 사회인이 된 아이들이 대견했고 늙어갈수록 아내의 진가를 알아봐 주는 내 남자도 고마웠다.
아픈 손가락, 단도박을 하며 회복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큰애가 손 편지를 써주었다. 엄마는 그 어떤 선물보다 손 편지를 좋아한다면서 동생들한테 손 편지를 써 드리라고 하자 남편은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건 '돈'이라고 해서 한바탕 웃고 넘어갔다.
 
다 파하고 나서 혼자 방에 들어와 예쁜 편지지에 정성 들여 쓴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어머님 생신에 드릴 수 있는 게 편지뿐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지만 전 같았으면 어떻게든 도박을 해서라도 선물을 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텐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네요."
 
고마웠다. 살아있어서 고맙고. 회복의 길을 가고 있어서 고맙고. 마음을 표현해 줘서 고맙다. 원래 다정다감한 아이였는데 이제 밝게 웃을 수 있게 되어서 고맙다.
마음은 환해지는데 눈물은 계속 흘렀다. 세상에 나같이 눈물이 많은 사람이 또 있을까. 나는 울보다. 내가 바로 눈물의 여왕이다!
 
눈물은 흐르지만 이제는 정확히 알고 있다. 도박중독자의 문제는 나의 문제가 아니고 나의 문제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아무리 내 자식이라도 해도 자식의 문제는 자식의 문제라는 것도.

다만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하면 되는 것이고 그것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되는 것이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더라고 불행이 아닌 행복을 선택하기로 했으니까. 내가 행복해야만 아들도 행복할 수 있는 거니까.

 

가장 좋은 엄마는 행복한 엄마예요

"가장 좋은 엄마는 행복한 엄마예요." 요즘 읽고 있는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에 나오는 이 대목의 이야기에 오랫동안 머물렀더랬다. 산후우울증과 유선염을 앓으면서도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에게 소아과 의사가 한 말이다. "젖병으로 분유를 먹이세요."라는 말을 하면서.

 

가장 좋은 엄마는 
행복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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