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에 살자 100일 묵상

75/간섭하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4. 4. 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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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도박중독자의 도박으로 일어난 결과로부터 그를 보호하려 들지 않고, 재난이 그에게 닥치도록 내버려 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건 그것은 나의 책임이 아니다. 간섭하지 않는 용기를 갖고 위기가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하루하루에 살자 4월 6일-

골목길 산책중에

간섭하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입금 확인했습니다. 돈 가지고 장난치지 마시고. 앞으로 정직하게 사세요."

아들이 오래전 빌린 돈을 갚고 나서 받은 메시지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아들, 앞으로 정직하게 살면 되는 거야. 지금처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게 회복이야. 잘했어."

 

빚을 대리변제하지 않는 부모에게 섭섭하고 원망스러워하던 아들이 달라졌다. 빚을 갚아주지 않아서 오히려 고맙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차라리 간단하고 편할 것 같다. 돈을 대신 갚아줘서 해결할 문제라면 진작 그랬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았다기보다는 우리 부부의 교육방침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자기가 싼 똥은 자기가 치워야 한다. 스스로 책임을 지고 살아야 한다."라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랬다고 해도 나는 자꾸 흔들렸고 간섭하고 싶었다. 그럴 때마다 나를 말리는 냉정하고 합리적인 남편이 미워지지까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게 중심을 잡아준 사람이 남편이었다. 가족모임에서 이런 남편을 두고 "갬아넌에 10년 이상 다니신 사람보다 더 훌륭한 선생님이시다."라고 하는 말을 듣기도 했다. 남편은 갬아넌에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지만.

 

간섭하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냉정한 사랑'으로 이게 중요했다.

회복의 꽃도 이렇게 피어나길

극과 극은 연결되어 있었다

오늘 <하루하루에 살자>에서 "위기가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라는 대목을 처음 접했을 때 아마 잘못 표기한 건가 싶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위기가 일어나도록? 이게 말이 되는 건가라고. 

 

최악의 상황은 최선의 상황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최고조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재발이 희망의 순간'이라고 말하지 않던가. 가혹한 말처럼 들렸고 섣부른 위로로 들렸던 말들이 겪어보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단단하게' 회복의 길로 가는 돌다리를 쌓는 일이었다. 하나도 버릴 것이 없고 허튼 것이 없는 것이었다. 

 

최악의 상황이야말로 변화와 성숙이 일어나리라는 메시지가 숨어있다는 것을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힘들다고 반드시 고통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것은 내게 달려있다고 말씀해 주신 나의 멘토에게 뒤늦은 감사를 보낸다.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나는

행복을 선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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