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에 살자 100일 묵상

39/남의 일이 내 일이다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4. 2. 2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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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모임은 우리의 자세를 변화시키며 우리 자신의 문제들을 관망할 수 있게 하여 그 문제들을 다룰 수 있는 크기로 축소시켜 준다. 가족모임 프로그램을 우리의 생활에 적용시킴으로 해서 위대한 힘에게 의존하는 법을 배우게 됨에 따라 두려움과 불확실함 대신 믿음과 신념이 생기게 된다.

-하루하루에 살자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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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이 내 일이다

뭐가 바빴는지 아니면 무뎠었던 건지 뿌리염색을 해야 할 때가 꽤 지났다. 예약하고 찾아가니 미용실 원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늘 상냥한 목소리인데 목소리만 예쁜 것이 아니라 말을 참 예쁘게 하는 분이시다. 
 
무슨 이야기 끝에 "남의 일이 곧 내 일이다."라는 말을 하셨는데 그 말을 나도 모르게 되뇌고 있었다. 그래, 나도 남의 일인 줄로 만 알았고 내게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아들이 도박문제로 진흙탕으로 늪으로 빠져들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주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나는 아니라서 안도했고 그런 일을 당하는 것은 그럴만하니까라고 생각했다. 나는 자식농사 잘 지었고 보란 듯이 잘 살았다고 여겼던 내 당당함과 교만.
처음에는 피하고 싶었고 도망치고 싶었고 창피하면서도 억울했다.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은 나조차도 진흙탕으로 늪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래, 자식 일이 내 일인 것처럼 남의 일이 내 일일 수 있는 거였다. 우리의 생명에너지는 한 덩어리라는 것을, 세상만사는 인연의 법칙으로 생겼다 사라지는 것이지 내가 조절하거나 조정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고통≠불행

눈앞에 문제가 생겨 고통스럽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불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통이 곧 불행은 아니었다!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하루하루 기쁘게 살아낼 힘이 있고 하루하루 기쁘게 살아내는 것이 나를 지키는 일이 되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아내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어느새 억지가 아니라 그냥 하루하루 기쁘게 살아지기까지 십 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아들은 숱한 어려움을 딛고 단도박과 회복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다.

더이상 피하려고 해서 피해지는 것도 아니고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어긋난다는 것도 알았다. 이제 창피할 것도 억울할 것도 없다.

나라고 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란 법이 어디 있던가. 언제든 남의 일이 내 일이 될 수 있다는 자명한 이치를 알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되 집착 없이!
 

Gam-Anon가족모임에 대하여

Gam-Anon은 익명으로 주 1회 모임을 갖는 도박중독자 가족모임이다.
"Gam-Anon에 참석하는 일은 당신 자신을 위한 일이며, 도박중독자를 위한다는 것이 첫째 목표는 아닙니다." 
"당신의 평정을 찾는데 도움을 얻는 Gam-Anon 가족모임에 꾸준히 참석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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