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에서 회복으로 가는 길

신부님, 저도 중독인가요?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3. 12. 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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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서 회복의 길을 걷고 있는 중독자분들이나
그 회복을 돕고 있는 후원자, 협심자 모두
하루하루 한 걸음씩 내딛으며
자신을 돌보며 살아가려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보다 더 큰 힘'에 의탁하며

이 책을 읽는 것도
그러한 발걸음에 힘을 보태는 것일 것이다.

소장도서

1. 중독은 '신성한 질병'

스캇 펙 <끝나지 않은 여행>

사실 저는 처음에 이 말이 너무 이상했습니다. 내가 본 중독 환자들은 삶 전체가 송두리째 무너젔는데, 어떻게 중독을 성스럽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저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중략)

중독 환자들은 술을 끊거나 도박을 그만두고 나면 자신을 '회복자'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내 삶이 회복 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삶이 더 좋아지기는커녕 건강은 더 나빠지고 죄만 더 느는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무엇에서 달라질 것인지, 무엇을 바꿀 것인지 정확한 대상이 없기에 늘 삶의 변화를 꿈꾸지만 무엇을 바꿔야 할지 모르고, 안다고 하더라고 달라지기 싫어합니다.

하지만 중독 환자들은 더는 도망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 자신의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문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 순간부터 중독자들은 자신을 '회복자'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비로소 그때부터 회복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중독이라는 문제 그 자체라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중독이라는 문제 때문에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고 회복하기 위해 삶을 바꿔갈 수 있다면 중독은 분명 축복받은 질병, 성스러운 질병인 것입니다.

28~29쪽

2. 중독은 '삶의 태도'문제

우리는 살아가면서 심각하지 않더라고 가볍거나 일시적인 중독 현상을 경험합니다. (사례 생략) 

마음이 불안하면 무엇인가에 의지하고 싶고, 그것을 통해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도망치거나 숨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중독은 그런 삶의 태도에서 생겨납니다. 어렵고 힘든 마음을 술로 달래고, 게임으로 피하고, 약으로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지 줄이고 끊는 것만으로는 중독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피하려고만 하고 제대로 바라보려고 하지 않던 삶의 태도를 바꿔, 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2~33쪽

3. 끊는 게 아니라 새롭게 사는 것

태도는 어떤 일이나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말합니다. 똑같은 일이라 해도 그 일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그 태도에 따라 똑같은 일도 매우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어떻게 하면 끊을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면,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라고 물어야 합니다. 끊은 방법이 아니라 새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묻고 고민해야 합니다.

40~41쪽
 
신부님, 저도 중독인가요?
알코올, 도박, 약물 등 중독 일반을 다룬다. 중독에 빠지는 원인, 중독에서 회복할 수 있는 방법, 중독을 예방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중독에서 벗어나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
저자
홍성민
출판
바오로딸
출판일
2019.06.25

4.회복은 과정이다.

중독에서 회복된다는 것은 문제가 되는 행동을 그만두는 것만이 아니라, 삶이 회복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직 너만이 할 수 있다. 그러나 너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삶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 없고,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동시에, 그 변화는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이 도와주고, 나아가 나도 다른 이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만 비로소 삶이 변화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31쪽

5. 당신이 진정 바라는 그 사람이 되십시오!

중독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었다면, 중독에서 회복되는 것은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내가 진정 사랑하는 것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일, 사람, 가치가 바로 내가 누구인지 설명해 줍니다. 215~216쪽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242쪽



'중독 신부'로 불리는 부산교구 홍성민신부님이 처음 중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한 글이 서두에 나온다.

신학생으로 미국 유학중 '치료 공동체'에 대한 관심으로 DAYTOP 인턴십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 겪은 일화를 옮겨본다.



치료공동체 사람들이 신부님에게 공동체의 규칙인 '직면하기'에 해당하는 질문을 자꾸 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중독자가 아니야, 나에겐 아무 문제가 없고 난 그냥 치료공동체라는 프로그램을 배우러 왔지 당신들처럼 치료받으러 온 것이 아니거든..."

이렇게 말한 동양인 유학생 신부한테 돌아온 답변이 걸작이다.

"그래, 네가 우리와 다르다는 거 알고 있어. 술이나 약물 문제는 없겠지. 그렇다고 그게 네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건 아니니 않을까? (중략)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다 자기에게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 사람들이지, 그리고 그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날마다 노력하고 있는 거고."

그리고 책에서
신부님은 이렇게 적고 있었다.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 친구가 말한 대로 저는 알코올이나 약물 문제가 없을 뿐, 그 집에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었고, 자신을 제대로 보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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