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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에 살자 07.28.
앗, 어제 오늘치를 읽어버렸네. 졸지에 어제와 오늘이 뒤바뀌었다.
나는 오늘부터 가족모임에서 가르쳐준 조용한 시간을 매일매일 가질 것이다.
특히 가족들이 몹시 혼란에 빠져있거나. 서로 싸움을 할 때 이것을 기억할 것이다.
만약 내가 가정에서 이러한 고요함을 행한다면 적어도 나는 그 혼란을 더 키우지는 않게 될 것이다.
완전한 침묵 속에 분노나 적개심을 조금이라도 지니고 있다면 모든 힘을 잃게 된다. 몹시 냉혹한 침묵은 말하는 것보다 더 신경을 쓰게 한다.
진정한 침묵이란 마음의 평온함과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로 평화의 성질을 지닌 것이다. 긴장될 때 이것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할 것이다.
하루하루에 살자를 읽을 때
내 경우를 가만히 살펴보면
화가 올라오는 것은 '왜 나한테...' '왜 하필 나야?' 이런 생각이 올라오며 저항할 때이다. 이 순간 균열이 생기면서 그만 평화가 깨지고 만다.
'아,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거구나.' '내 앞에 벌어진 현실은 그냥 살아내야 하는 거잖아.'
내 앞에 벌어진 현실에 순응할 때
결국 맞서는 게 아니라 순응하는 게 상책이다. 그래야 내가 산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한 기대를 버리고 두려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이게 내 나이 육십 가까이 오면서 부딪히고 깨지면서 터득한 것들이다.
눈감고 호흡을 가다듬을 때
깊게 숨을 쉬고 호흡을 가다듬고
눈을 감고
위쪽에 있는 힘을 빼서 아래쪽으로 내려보내면서 주문을 외운다.
'괜찮아. 다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
무작정 걸을 때
이도저도 힘들면 밖으로 나가 무조건 걷는다.
차와 사람이 많은 쪽이 아니라 차와 사람이 적은 쪽, 꽃과 나무가 사는 곳으로 가까이 가서 맑은 공기를 쐬고 예쁜 것들을 바라보면 저절로 괜찮아진다.
내 경우 자연이 주는 에너지는 사람이 주는 것에 비할바가 아니어서 자주 이렇게 한다.
혼자 깨어있을 때
식구들이 모두 잠든 시간 깨어 읽고 쓰고 묵상하는 시간이 나를 살게 하는 힘이다.
매미소리 우렁찬 아침, 이제 나가서 동네 한 바퀴 돌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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