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에서 회복으로 가는 길

나에게 기대하는 게 뭘까

나살자(나부터 살자/ 나를 살리는 자원) 2024. 8. 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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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期待/企待

어떤 일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기다린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기대와 좌절 사이

"우리의 좌절감의 한 가지 원인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한다거나, 남들이 꼭 어떻게 행동하고 말하고 또 어떠해야 된다고 기대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다." <하루하루에 살자>


어떤 일을 기대하는 것의 대전제는 '내가 원하는 대로'라는  바람이 깔려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대방이 어떻게 하는지 반응을 살피는 모양새다. 이미 나는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실망하고 좌절한 준비라도 하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누구는 기대라도 없다면 삶은 무미건조해서 살 맛 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할는지도 모른다. 그건 나도 공감하는 말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기대와 좌절 사이에 '나만의' 욕구로 빚어낸 내용물을 '나만의' 생각으로 크기로 키운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만 한다. 기대가 채워지지않으면 실망하고 미움으로  번지게 되기도 한다. 이건 상대방에 대한 침범이고 폭력이다.

책읽기 좋은 곳

기대와 희망 사이

그렇다면 '나만의'의 욕구나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내가 상대방을 기다리고 응원하면서 언젠가는 이루어질 그 무엇을 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조금씩 조금씩 기대를 키워나가야지 처음부터 부푼 기대를 안고 기대만큼 돌아오지 않는 상대방을 탓하고 서운해하고 실망하고 좌절할 일이 아니었는데... 그랬다. 숱하게 기대하면서 좌절한 나의 허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나의 잘못을 시인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나 역시 가끔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 <하루하루에 살자>를 보는 순간 뜨끔했다.

나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남도 나한테 기대를 건다는 사실을, 나도 기대를 한껏 받고 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깜빡한 것이다.

기대에 부응하는 삶

그렇다고해서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지 않을 것이다. 결코!!! 

나는 나의 몫의 삶을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진정!!!

이런 나에게 <하루하루에 살자>에서 강력한 메시지로 쐐기를 박아주고 있다.
"나는 나의 경험이나 기대에 의해서 어떤 생활환경을 만들지 않을 것이며, 다른 사람들도 그것에 맞추어 살아가기를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멍하기 좋은 곳

하던 대로 말고 다르게

평온함으로 가는 길은 의외로 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도박중독이라는 너무나 무거운 짐을 지고 있지만 인생이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겪는 숱한 어려움들 중에  하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저마다의 짐을 지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그 짐을 두고 누가 더 무겁고 누가 덜 무겁다고 저울질할 수 있단 말인가.

살아있어서 숨을 쉬고 있으니 이것도 짐이라고 느껴지는 것이고 주어진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떠올리는 한 기쁜데 뭐가 문제랴 싶기도 하다. 그래서 "하루하루에 살자"는 말은 중하고도 중한 말이다. 언젠가 끝을 봐야 하는 삶, 쫑나는 삶 속에서 지금 이 순간 이렇게 멀쩡하게 또박또박 글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실수를 반복하지만 점점 이런 바보 같은 실수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게 최선이란 걸 깊이 받아들인다면.

위대한 힘이 나에게 기대하는 게 뭘까

상대방에 대한 기대의 크기를 줄여나가고 삶에 대한 어리석은 기대를 접고 '나'의 반대편의 기대를 생각해 본다. 
상대방이 나에 대한 기대가 뭘까.
인생이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위대한 힘이 나에게 기대하는 게 뭘까.
 

 
 
하루하루 기쁘게 살아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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