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거지. 이불을 빨아 말리고 속옷부터 겉옷까지 죄다 빨아 말려 개키다 말고 문득 출산준비를 하던 30년 전이 떠올랐다. 첫애 출산을 앞두고 '똘똘이'라는 태명을 부르면서 얼마나 행복했던가. 또 한 번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 생각이 그렇게 이상한 게 아니란 걸 나는 안다. 출산을 앞둔 산모의 마음은 걱정 반 기대 반. 건강한 아기가 무사히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과 뒤섞여 묘한 감정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 나의 감정상태가 이러하다. 지금의 나는 솔직히 걱정 반 기대반. 걱정은 해봤자 소용없음을 알지만 한 치 앞을 모르는 삶이라 그런 거고 기대는 크게 했다가 주저앉을까 봐서 그런 거고 그래도 솔직히 기대가 더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허리를 틀어 낳은 첫애, 첫아들 30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