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사이 날씨처럼 삶은 변화무쌍하다. 날씨가 좋고 나쁘고가 있겠는가. 그냥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이고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그냥 지내야 하는 것이지. 던져진 존재로 살아가는 삶도 그런 것 같다. 어제 내린 비로 세상이 깨끗해졌다. 상쾌한 아침산책을 마치고 '박노해의 새벽에 길어 올린 한 생각'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책꽂이에서 꺼내 펼쳐보았다. 이렇게 사진과 글을 켜켜이 쌓아 올리는 것이 마치 에너지탑을 쌓아 올리는 것만 같다.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차곡차곡 찬찬히...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라고도 하고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살아내라는 시인의 말을 품고 있는터라 다시금 희망을 길어 올리기 위해 한줄한줄 찬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