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대로 일들이 이루어지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나의 관점이 변함에 따라 내가 원했던 바도 역시 변한다. -하루하루에 살자 2월 17일- 십자가일까 보험일까스무 살 젊은 아들이 인공심장박동기를 몸 안에 심었을 때 성당교우 한분이 내 손을 꼭 잡아주며 이렇게 위로의 말을 해주었다. "이제 가슴에 십자가 하나가 생겨 평생 그걸 지니고 살아야겠네. 기도할게." 그리고 또 한사람, 아들의 주치의는 걱정하는 내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아들 철이 들 겁니다. 몸속에 철을 박았으니. 앞으로 심정지는 오지 않게 보험 든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 놓으세요." 그날 이후 삶이 달라졌고 때로는 십자가의 무게에 짓눌리기도 하고 때로는 보험처럼 든든하기도 했다. 이랬다 저랬다 동전의 양면과 다를 바 없는 삶! 그럼에도 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