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인다는 것은 입장이 낮아지는 상황에 복종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처해 있는 상황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인 후에 그것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하루하루에 살자 3월 25일-삶과 타협 중 원한다고 해서 원하는 대로 오는 것도 아니고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오지 않는 것도 아니다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일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쑥 들이닥치기도 한다 피할 수도 피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당한다 애당초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었는지 모르지만 삶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이라서 알 수 없는 상태로 놔두는 수밖에 피할 길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면 어쩌겠는가 감당할 수밖에 받아들이는 수밖에 처참하게 무너지고 찢긴 자리에 돋아난 '봄' '봄' 보는 힘이 자라났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의미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