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천. 히. 천.. 천.. 히.. 마음으로 바치는 기도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내 마음 달래는 내 마음 추스르는 주문처럼 입에 붙어버린 기도 아직 한낮의 더위는 가시지 않았다. 성큼 다가올 것만 같던 선선한 가을은 아침저녁에만 살짝 느낄 수 있다. 기다린다고 해서 기다림의 간절함에 부응하는 계절은 없다. 때가 돼야 오고 가는 것이라서, 그저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받아들이고 살면 그뿐. 내 삶도 그렇다. 어쩔 수 없는 것들에게 대해 힘을 쓰지 않게 되는 깨달음을 주는 교과서가 바로 현실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