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편한 나무들이 사는 숲으로 노래로 반겨주는 새들 꽃이 진 자리 꽃처럼 예쁘게 달린 열매들 잎과 꽃이 포개어진 시루떡 같은 산딸나무 눈에 잘 띄지 않아도 너를 기억해 주마, 찰칵! 이렇게 날씬하고 키가 큰 줄 몰라줘서 미안, 나리꽃아.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흥얼흥얼, 걸으면 보이는 것들이 하도 예뻐서.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라고 써 있었던 이라는 시. 앞서 간 아내에게 바친 시라고 했던가. 이름 모를 주인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느껴지는 항아리 꽃밭. 이렇게 꽃이 아름다운데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고도 한다. 과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가. 사람 때문에 힘들고 사람 때문에 죽겠어도 또 사람때문에 기운 나고 사람 때문에 살맛 나고. 아이러니다.